예상치 못한 부상 암초를 만난 제주 유나이티드의 간판 수비수 홍정호(23). 올림픽 무대는 아쉽게도 이별을 고했지만 팬들의 사랑은 그를 외면하지 않았다.
지난 12일부터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표팀 초청 K-리그 올스타전' 팬 투표 1차 중간집계 결과 홍정호가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홍정호는 지난 4월 29일 경남전에서 상대 수비수 윤신영의 거친 태클로 인해 부상을 입었다. 당시 허벅지 뒷근육과 왼쪽 정강이뼈 타박이라는 판정을 받았지만 재활과정에서 왼쪽 무릎 후방 십자인대가 손상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꿈에 그리던 2012년 런던 올림픽 참가가 무산됐고 시즌 아웃 판정까지 받았다. 하지만 실의에 빠져있던 홍정호는 올스타 팬 투표 중간집계에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했을 뿐만 아니라 부상 악몽도 씻어냈다.
총 2만2286표를 차지한 홍정호는 최다 득표를 얻은 울산의 곽태휘(3만1069표), 서울의 아디(2만3795표)에 이어 수비수 부문 3위를 달리며 베스트11 선정이 확정적이다. 비록 홍정호는 부상으로 인해 그라운드 위에 설 수 없지만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열의를 숨기지 않았다.
한편,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표팀 초청 K-리그 올스타전'은 2002년 월드컵 멤버로 구성된 'TEAM 2002'와 2012년 K-리그 올스타로 꾸려지는 'TEAM 2012'의 대진으로 오는 7월 5일 목요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올스타전에 출전할 'TEAM 2012' 구성을 위해 프로축구연맹은 24일까지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올스타 팬 투표를 진행 중이다. 투표 방법은 4-4-2 시스템을 기본으로 베스트11을 뽑을 수 있으며, 투표는 1일 1회 참여할 수 있다. 제주에서는 베스트11에 포함된 홍정호를 비롯해 박경훈 감독, 송진형, 산토스가 후보에 포함돼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기다리고 있다. 온라인 팬 투표를 통해 최종 선발된 베스트11은 25일에 발표할 예정이며, 나머지 엔트리는 연맹 후보선정위원회가 선정할 예정이다. 또한 TEAM 2002 명단은 6월 중 확정될 예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