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의 늪에서 빠져 나왔다. 지난 5월 적지에서 3대0으로 대승을 거뒀던 강원을 상대로 이번엔 홈에서 2대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0-0으로 맞서던 후반 42분,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 45분과 추가시간에 교체투입된 박상희가 두 골을 넣으며 드라마같은 승리를 따냈다.
지난 4월 15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인천전에서 1대0 승리를 거둔 이후 2개월 만에 거둔 안방 승리다. "홈에서 왜 이렇게 승리를 못할까"라며 고충을 토로하던 박항서 상주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질만 했다. 예상은 달랐다. 목소리에 근심이 가득했다. 주전급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이 박 감독의 입에서 한숨을 나오게 했다. 강원전에서 김치우까지 잃었다. 전반 20분만에 발목 부상으로 교체아웃됐다.
"주전급 선수 대부분이 부상 중이다. 6월에 10일동안 3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내보낼 선수가 없을 정도다."
현재 상주는 '넘버 원', '넘버 투' 골키퍼인 권순태 김호준이 모두 부상 중이다. 지난 수원전부터 제3의 골키퍼 이상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2경기에서 4실점했다. 뒷문이 불안하다. 수비진의 공백은 더 심하다. 중앙수비수 김형일은 팔꿈치 인대 수술로 7월 말까지 개점휴업 중이다. 이종찬은 시즌을 접었다. 게다가 김치우까지 강원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수비수 네 명을 세우기도 힘든 상황이다.미드필드와 공격진을 바라봐도 한 숨이 멈추지 않는다. 올시즌 중원을 책임졌던 김철호가 스포츠탈장 부상으로 6월에 뛰지 못한다. 김영신도 부상자 리스트에 있다. 주전급 선수 7명이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악재는 한 번에 겹쳐 온다고 했던가. 23일 인천에서 열리는 K-리그 17라운드에 팀의 주장인 김치곤까지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고민을 거듭한 끝에 박 감독은 선택과 집중으로 난관을 헤쳐나가기로 했다. "3경기를 선수들이 모두 뛰기에는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다. 잡을 경기에만 집중하겠다."
그러나 절망 속에서도 한 줄기 희망은 있다. 7월 대반격이다. 부상자들이 돌아온다. 7월에 전북의 최철순 등 일부 선수들이 입대해 전력 보강도 이룰 수 있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과 싸워보자'며 독려하고 있다. 정규리그 절반이 남았으니 희망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