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이의 수난. 좀처럼 보기 드문 해프닝이다.
19일 인천 SK와 롯데의 경기. 사건은 6회초 벌어졌다. SK는 1사 1루 상황에서 투수를 박정배에서 임경완으로 교체했다.
임경완이 마운드에서 연습 투구를 하고 있는 상황. SK 우익수 임 훈과 우선상 밖에 있던 볼보이와 캐치볼을 했다. 야구 경기에서는 우측과 좌측에 각각 1명씩 볼보이를 배치한다. 경기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파울공을 줍기도하고, 투수 교체 타이밍 때 외야수들과 캐치볼을 하기도 한다. 외야수들의 경기감각을 이어가고 위해서다.
사건은 이 때 벌어졌다. 캐치볼 도중 임 훈이 던진 공이 볼보이의 오른쪽 눈에 맞아버린 것. 보통 선수들의 송구는 일반인보다 더 강하고, 공이 끝까지 살아서 들어온다. 볼보이는 글러브를 대고 있었지만, 볼끝이 살아들어오면서 예상보다 높게 들어왔다. 얼굴 바로 밑쪽에 대고 있던 글러브 위로 공이 들어오면서 오른쪽 눈에 맞았다.
그대로 쓰러진 볼보이는 SK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아 의무실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인천 길병원으로 이송됐다.
SK 측은 "오른쪽 눈에 충격이 있다. 코피도 났다. 왼쪽 눈을 감았을 때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라며 의료진의 말을 빌어 "강한 충격으로 일시적으로 보이지 않는 상태다. 자세한 경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야구를 즐기는 것은 좋지만, 관중들도 항상 파울상황에서 야구공을 조심해야 한다.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야구장에서 기본적인 안전수칙이지만, 너무나 중요하다. 인천=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