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어떤 상황일까.
예상을 깨고 5할 승률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LG는 19일 현재 공동 2위에 올라있다. 57경기를 치렀고 29승2무26패로 승률 5할2푼7리를 기록중이다. 물론 공동 2위와 6위까지의 승차가 1게임에 불과할 만큼 순위에 큰 의미가 없긴 하지만, 어쨌든 LG가 계속해서 버티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지난해 엄청난 파죽지세를 보였다가 순식간에 급추락하는 악몽을 겪었던 LG다. 지난해 57경기를 치렀던 시점에선 지금보다 성적이 좋았다. 지난해 6월10일 현재 57경기를 치렀는데 33승24패로 승률 5할7푼9리였다. 당시 KIA와 공동 2위에 올라있었다.
같은 시점에서 팀타율은 지난해 2할7푼7리였다. 8개 구단 최고 팀타율이었다. 올해는 2할6푼3리로 중간 수준이다. 긍정적인 부분은 팀평균자책점이다. 지난해 57경기 현재까지 3.95의 팀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었다. 지금은 3.86이다. 바로 이 수치를 LG는 끝까지 지켜야한다. 시즌 중반까지는 혼전이 거듭되지만, 결국엔 팀평균자책점 순위에 따라 결국엔 최종순위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LG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선발진에서 큰 전력손실이 생겼음에도 '돌려막기'를 꾸준하게 잘 한 덕분에 팀평균자책점은 오히려 나아진 상황이다.
자체적으로 많이 좋아진 부분이 바로 볼넷 분야다. 지난해 57경기까지는 226개의 볼넷을 내줬다. 이번 시즌에는 181개에 그치고 있다. 삼성(172개)에 이어 볼넷이 두번째로 적은 팀이다. 볼넷이 적다는 건 그만큼 투수들이 공격적인 피칭을 하고 있다는 증거다. LG는 지난 겨울 전훈캠프 때부터 볼넷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무엇보다도 유원상과 봉중근으로 이어지는 'YB 라인'이 불펜에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주고 있다. 지난해 경우 LG가 날씨가 더워지면서 성적이 급추락하게 된 배경 가운데 하나가 바로 불안한 불펜이었다. 유원상이 12홀드로 2위에 올라있으며 봉중근은 13세이브로 이 부문 4위다. 이 두명의 투수가 모두 흔들리지 않는 한 LG는 이번에야말로 '납량특집극'을 찍지 않는 여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6월이 시작되자마자 주전 외야수 이진영이 햄스트링 부상을 하면서 첫번째 알람이 울렸다. 그때만 해도 이진영의 부상이 치명타가 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LG는 6월 들어 14경기에서 7승2무5패, 승률 5할8푼3리로 성적을 유지했다. 지금은 이진영의 공백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다른 야수들이 충분히 활약해주고 있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