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이 유아부터 40대까지의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는데 성공했다.
SBS '일요일이 좋다'의 한 코너로, 일요일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런닝맨'은 최근 시청 연령대를 확대하며 폭넓은 사랑을 얻고 있다.
지난 2010년 7월 첫선을 보인 '런닝맨'은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이는 게임 코드가 가미돼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은 프로그램으로 한동안 인식돼왔다.
그로 인해 방송 초반 주 시청층은 10~20대로 집중되는 모양새를 연출했다. 더욱이 강호동이 메인 MC를 맡아 오랫동안 평균 코너 시청률 30% 안팎을 유지해온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의 대중성을 따라가지 못해 시청률에 탄력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1박2일' 시즌2가 출범하고 동시간대 맞대결을 펼친 결과 '런닝맨'의 시청 연령대가 단계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런닝맨'이 유아와 아동부터 40대 시청자들까지 모두 잡았다. 이제 50~60대 이상만 남았다"라는 농담반 진담반 얘기가 오가고 있다.
실제 성연령별 시청률 분석 결과 '런닝맨'이 남녀 4-9세부터 40대까지 시청자들 사이에서 '1박2일'보다 인기가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mS에 따르면 '런닝맨'과 '1박2일'이 동시간대 맞대결을 벌인 5월 6일부터 6월 10일까지 방송분의 남녀 4-9세부터 남녀 40대까지 시청자 개별 시청률에서 '런닝맨'이 '1박2일'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 10일 방송에서 '런닝맨'의 남자 4-9세 시청률은 14.3%인 반면 '1박2일'은 5.0%였다. 이는 이 나이 때 시청자가 전체 100명이라고 볼 때 '런닝맨'은 14.3명이, '1박2일'은 5명이 시청을 했다는 의미다. 같은 날 남녀 40대 시청자들('런닝맨' 남 12.5%, 여 14.2%와 '1박2일' 남 8.3%, 여 7.8%)도 같은 양상을 나타냈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런닝맨'이 '1박2일'을 따라가지 못했다. 이른 바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지난 10일 방송에서 '런닝맨'의 50대 남성 시청률은 7.4%인 반면 '1박2일'은 9.1%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남성 시청률은 '런닝맨' 3.8%, '1박2일' 6.1%였다. 여성 시청자들도 다르지 않았다. 이 같은 현상은 또 다른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 미디어리서치 분석 결과에서도 똑같이 확인할 수 있다.
한 방송사 예능 PD는 "'런닝맨'의 포맷을 시청자들이 이해하게 되면서 시청층이 갈수록 두터워지는 분위기다. 더욱이 최근 '1박2일' 시즌2가 제 자리를 찾지 못하면서 젊은층에서는 '런닝맨'이 확실히 우위를 점한 분이기다. 하지만 50~60대 이상의 시청자들은 여전히 '1박2일'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런닝맨'이 취약한 연령대를 파고들어 더욱 대중성을 확보하게 될 지, 아니면 '1박2일'이 빼앗긴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려 과거의 명성을 되찾게 될 지 앞으로 두 코너의 운명에도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