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살아있는 전설'로 포장하는 것은 자신감일까. 아니면 자만심일까.
대부분의 경우에는 자만심일 확률이 높다. 하지만 이 선수가 얘기한다면 자신감의 표현이 확실하다. 바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다.
볼트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나서는 '당신들은 지금 살아있는 전설을 보고 있다'라고 얘기할 것이다"고 말했다. 볼트가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에는 그에 합당한 이유가 있다. 볼트는 지난달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100m 경기에서 9초 76을 기록했다. 올 시즌 최고 기록이자 볼트 자신이 낸 기록 가운데 3위에 해당한다. 최고기록은 2009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의 9초58이다.
여기에 자기 자신에게 가해지는 부담을 털어버릴 허풍이기도 하다. 볼트는 지난달 체코에서 열린 경기에서 10초04를 기록했다. 시니어 선수로 데뷔한 뒤 최악의 기록이다. 당시 볼트는 경기가 끝나고 수면부족과 적절하지 못한 음식 섭취 때문이라고 변명했다. 당시 충격을 벗어남과 동시에 다시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허풍이 필요한 상황이다.
볼트는 다음 주말 자메이카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있다. 이 경기 후에는 모나코로 넘어가 200m 경기에 출전해 경기 감각을 조율할 예정이다.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우승자인 요한 블레이크(23·자메이카)와 함께 유럽에서 마지막 훈련을 가진 뒤 7월 말 런던에 입성할 계획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