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그룹 매각설로 어수선한 상황을 겪었던 인천 전자랜드 농구단이 분위기 쇄신과 다음 시즌의 새로운 모습을 위해 설악산 워크숍을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2박3일간 실시했다.
전자랜드는 특히 워크숍 첫날 새로운 출발을 위해 독특하게 세족식 행사를 가졌다. 그간 안 좋고 힘들었던 기억들을 모두 깨끗이 씻어버리고 새롭게 출발하는 각오를 다지는 의미였다. 전자랜드 수뇌부는, 현재 팀이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선수단 지원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에서 이번 세족식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고참 순서대로 6명의 선수가 의자에 앉고 이익수 단장, 유도훈 감독, 이환우 최병훈 김태진 코치, 양원준 사무국장이 이들의 발을 씻겨줬다. 단장은 올시즌 새롭게 주장을 맡은 강 혁을, 유도훈 감독은 이한권을, 이환우 코치는 이현호를 담당했다. 이후 추가로 5명의 선수가 나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후 워크숍에서는 다음 시즌 개인의 발전을 위해 스스로 무엇을 해야할 지에 대해 선수가 직접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도훈 감독도 다음 시즌 선수단 운용 방안을 밝혔고, 팀워크와 개인의 장점을 최대한 이끌어 최고의 팀으로 만들겠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2일째에는 설악동에서 출발, 대청봉을 거쳐 한계령으로 이어지는 약 21㎞의 산행을 실시했다. 선수들이 완주하는데 6~7시간이 걸렸고, 사무국 직원들은 11시간만에 완주했다. 2일째 저녁에는 선수단, 사무국이 함께 회식을 통해 의기투합의 시간을 보냈다.
3일째에는 복합 물놀이 시설에서 힘든 산행으로 지친 피로를 풀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고 전자랜드는 밝혔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