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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불편한 진실 쫓는 드라마들 봇물, 가능한 이야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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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의 에피소드를 다룬 드라마들이 늘어나면서 시청자들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대부분 불편한 진실을 다룬 드라마이기에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정말일까' '실제로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라는 식의 호기심이 생기는 것. 방송가에서 일하는 작가들이 쓴 내용이라 더 가능성 있는 이야기라는 것이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KBS2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카메오 출연한 배우 홍은희는 잔재미를 주긴 했지만 그와 함께 톱스타 캐스팅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에 대해 보여줬다. 극중 톱스타 홍은희는 "주인공이 아니면 출연하지 않겠다" "제목을 바꾸자" "지적인 이미지를 해야 커피 광고가 들어온다" "촬영이 힘든 작품은 못하겠다"는 등 제작PD 차윤희(김남주)에게 '폭풍'요구를 했지만 결국 출연을 거절했다. 이외에도 '넝굴당'에서는 한물간 스타와 매니저의 관계, 방송 출연 문제 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호응을 얻고 있다.

SBS 월화극 '추적자 THE CHASER'에서는 인기 가수와 스폰서의 관계를 들고 나와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PK준(이용우)은 백수정(이혜인)을 차로 칠 때부터 "호바에서 77만원 받던 놈이 여기 어떻게 올라왔는데 나 다시는 호바로 돌아가기 싫다"고 말하고 서지수(김성령)를 '암컷'이라고 저장해 놓은 휴대폰으로 "보고 싶다"를 남발하는 가증스러움의 극치를 보여줬였다. 또 공연을 마치고 내려오자마자 백댄서를 골라 대기실로 끌어 당긴후 "키스 좀 해봐라"라고 말하는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연예계에서 '누가 그랬다더라'식의 소문으로만 돌던 에피소드를 직접 눈으로 보여주니 그 충격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SBS 수목극 '유령'도 마찬가지다. 여배우 신효정(이솜)은 성접대 리스트를 만들다 자살로 가장된 죽임을 당하고, '신진요'라는 신효정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모임도 만들어진다. 또 악플러들이 연쇄살인을 당하는 일까지 발생한다. 특히 모두 현실에 기반해 가상 이야기를 덧댄 에피소드라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연예계에 불편한 진실을 다룬 드라마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각종 게시판에는 '실제 저런 일이 있을수 있을까' '추악한 단면인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드라마에 등장하는 내용들은 대부분 연예계에 소문처럼 도는 이야기들을 꾸민 것이다. 하지만 가상과 과장이 많이 섞여 있기 때문에 그대로 믿기는 힘든 구석이 있다. 그저 재미로만, 드라마로만 봐야한다"며 "하지만 이런 일들을 드라마의 소재로 다루는 것만으로도 국내 드라마의 스펙트럼이 많이 다양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예전에도 간간히 걸그룹의 불화 등 연예가의 이면을 다룬 드라마가 등장하기도 했지만 이처럼 많은 드라마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다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는 눈도 점점 날카로워지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