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안 뷰티' 마리아 샤라포바(25)가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샤라포바는 10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 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여자프로테니스(WTA) 랭킹 21위 사라 에라니(이탈리아)를 2대0(6-3, 6-2)으로 완파했다.
이날 우승으로 샤라포바는 여자 선수 가운데 10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룩하게 됐다. 샤라포바는 2004년 윔블던, 2006년 US오픈, 2008년 호주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2년 주기로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또 클레이코트에서 WTA 27승을 올리게 됐다.
세계랭킹 1위도 되찾았다. 1월 호주오픈 결승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긴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를 밀어냈다.
샤라포바는 '이변의 주인공' 에라니를 상대로 파워와 기술 등 모든 면에서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했다. 첫 세트에서 6-3으로 수월하게 이긴 샤라포바는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던 애초의 예상을 깨고 2세트에서도 4-1까지 점수 차를 벌린 뒤 6-2로 가볍게 세트를 따냈다.
반면 4강에서 지난해 US오픈 우승자이자 세계 6위인 서맨사 스토서(28·호주)를 꺾는 등 돌풍을 일으켰던 에라니는 샤라포바의 벽에 막혀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샤라포바와 동갑내기인 에라니는 이번 대회 여자 복식에서 세계랭킹 19위 로베르타 빈치(29·이탈리아)와 한 조를 이루어 우승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남자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25·세르비아)와 2위 라파엘 나달(26·스페인) 간의 결승전은 10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열린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