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골프의 메이저대회인 제23회 스포츠조선배 전국중고등학생 골프대회(후원:IBK기업은행, 협찬:투어스테이지)가 5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학생대회로는 최대 규모인 1577명의 출전 선수들은 4일 군산CC내 부안, 남원, 익산, 전주코스에서 각각 출발했다. 대회 첫날엔 남고부, 남중부, 여중부 예선이 열렸다. 화창한 날씨 속에 선수들은 그 동안 쌓았던 실력 발휘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국내 중고 골프대회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이 대회는 '한국 골프 꿈나무 육성'에 기여해 왔다. 스포츠조선이 창간된 1990년, 첫 대회에 300여명이 출전했지만 대회를 거듭할수록 비약적으로 발전, 양적 성장을 거듭했다. 이 대회에서 배출된 선수들이 한국프로골프(K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등 세계 무대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것만 봐도 대회의 성격과 권위 전통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박세리, 김미현, 한희원 등 LPGA '코리안 시스터즈' 1세대가 이곳을 발판삼아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특히 박세리는 공주금성여고 시절인 1993년부터 3년간 지금도 깨지지 않는 여고부 개인전 3연패를 달성했다. 3년 뒤인 1998년, 박세리는 LPGA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맨발의 투혼을 선보이며 우승해 IMF 구제금융으로 시름에 빠져있던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다. '그린의 기린아' 김대섭도 이 대회를 통해 골프계에 이름을 알렸다. 7회 대회에 출전해 남중부 우승컵을 들어 올린 김대섭은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된 뒤 참가한 11회 대회에서 남고부 우승컵을 다시 품에 안았다. 김대섭은 1998년 내셔널타이틀대회인 한국오픈에 이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해 17세 2개월 20일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인 롯데마트오픈에서 쟁쟁한 프로 선배들을 제치고 아마추어로 우승을 차지한 김효주(17·대원외고)가 작년 대회 여고부 개인전 3위에 올랐다. 23회 대회에 출전하는 1577명의 골프 꿈나무들도 같은 꿈을 안고 2주 전부터 군산에 모여 연습에 매진했다.
4일 열린 첫날 남고부 개인전에서는 조대권(동일전자정보고2)과 송재호(울산자연과학고3)가 나란히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공동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남녀중등부 개인전에서는 각각 김찬울(청솔중3·7언더파 65타), 이소영(안양여자중3·6언더파 66타)이 예선 1위를 차지했다. 남고부 단체전에서는 동북고와 오상고가, 남중부 단체전에서는 심천중과 신성중이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여중부 단체전에서는 안양여자중과 천안서여자중이 예선을 통과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