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23)은 4일 트위터에 "즐거운 마음과 책임감. 분명 오늘 난 더 큰 미래를 그렸다"고 멘션을 남겼다. 그의 선택은 아우크스부르크였다.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와 임대 연장에 성공했다. 독일 축구에 정통한 관계자는 "구자철이 다음시즌에도 아우크스부르크 유니폼을 입을 것이다"고 했다. 계약기간은 1년으로 알려졌다. 난항을 겪던 런던올림픽 출전도 가능해졌다.
구자철의 거취는 올여름이적시장 최대 관심사였다. 지난 1월 볼프스부르크를 떠나 아우크스부르크 임대 이적한 구자철은 5골을 기록하며 분데스리가의 정상급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팀의 분데스리가 잔류를 이끌며 '임대의 전설'을 썼다.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며 구자철의 주가도 폭등했다.
원소속팀 볼프스부르크는 구자철의 원대 복귀를 지시했다. 그러나 구자철을 향한 러브콜이 끊이지 않았다. 아우크스부르크를 비롯해, 두차례나 이적제안을 했던 함부르크, 레버쿠젠 등이 구자철을 원했다. 구자철도 귀국 후 가진 인터뷰에서 "나를 노리는 클럽이 있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생각할 것이다"고 했다.
구자철은 결국 아우크스부르크를 택했다. 자신이 최상의 활약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원한 것으로 풀이된다. 빅클럽인 볼프스부르크에서 자리잡는데 실패한 구자철은 작은 클럽이지만 자신을 중심으로 전술을 완성한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더 많은 활약을 펼치길 원했다.
소속팀 문제를 해결한 구자철은 런던올림픽 출전이라는 난제도 동시에 해결했다. 꿈꿔왔던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해 자신을 시험하고 가치를 올리려던 구자철의 계획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홍정호 부상으로 시름에 빠졌던 홍명보 감독도 구자철 출전 확정으로 오랜만에 웃을 수 있게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