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구상에 변화 있다."
'주장'이자 '핵심 수비수' 홍정호의 부상으로 홍명보 감독이 '올림픽 메달 시나리오'를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홍정호는 당초 햄스트링과 왼쪽 정강이뼈 타박 부상으로 알려졌지만, 뒤늦게 후방 십자인대 손상 사실이 밝혀졌다. 홍 감독은 4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홍정호는 올림픽 참가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선수를 잃었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른 대안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관심의 초점은 와일드카드로 모아졌다. 당초 홍 감독은 세 포지션에 와일드카드를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골키퍼, 오른쪽 윙백, 공격수 포지션이 전망됐지만, 홍정호의 부상으로 구상을 변경할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당초 중앙 수비는 와일드카드 선발 계획에 없었다. 기존 선수들의 경쟁력을 확인하고 심사숙고한 뒤 결정을 내리겠다"고 했다. 홍 감독은 결정됐다고 언급한 와일드카드에 대해서는 변화없이 그대로 선발할 것이라고 했다.
홍 감독은 홍정호의 부상으로 무조건적인 선발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그는 "홍정호가 없어서 그 자리에 와일드카드를 쓰는게 아니라 기존 선수들의 경쟁력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다. 일단 23세 이하 선수들을 먼저 선발하고 그 다음에 조화를 고려할 것이다.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선수들이 초대된 선수가 아니라 팀으로서 함께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먼저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리더를 잃은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홍정호는 올림픽대표팀 부동의 주장이었다. 홍 감독은 "처음부터 함께 했던 선수다. 감독으로, 선배로서 안타깝다. 팀에 많은 역할을 해줬던 선수이기에 아쉬움은 더 크다"며 "한명의 리더가 아니라 2~3명의 리더를 뽑아서 올림픽팀을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 전체가 리더화가 되는게 내 바람"이라고 했다. 홍 감독은 이어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선수가 주장이 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또 다른 관심사인 박주영에 대해서는 "박주영 얘기는 그만하는 것을 좋을 것 같다. 자꾸 거론하면 팀이나 개인에게도 좋지 않다. 지켜봐달라"고 했다.
홍 감독은 홍정호의 부상을 계기로 변수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 홍정호가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올림픽 직전인 6월이 중요하다. 또 다른 변수에 대비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