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이 거의 확정된 외국인 투수가 마지막 시험을 치른다.
SK 외국인 투수 아퀼리노 로페즈가 5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등판한다. 지난달 11일 인천 넥센전 이후 25일만의 1군 등판이다.
SK가 '운이 좋게' KIA와 결별한 로페즈를 잡았지만 어깨 통증이 발목을 잡았다. 시범경기 때 어깨 통증으로 한차례만 등판했던 로페즈는 결국 지난 5월 11일 인천 넥센전서 1회에 5타자를 상대해 3안타 2볼넷으로 2실점한 뒤 교체됐고 12일 1군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팬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갔다. 어깨 통증이 계속돼 SK는 대체 용병을 찾기 시작해 로페즈의 퇴출이 결정적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등판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로페즈는 사실상 퇴출이 확정된 상황이지만 공식적으로 퇴출된 것은 아니다. 그래서 한국을 떠나지도 않았다. 그동안 2군에서 재활을 하고 있었다.
로페즈의 어깨 상태가 괜찮다는 보고가 올라왔고 지난 1일엔 경찰청과의 퓨처스리그에서 1이닝을 던지기도 했다. 5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최고 143㎞의 구속을 보였다.
3일엔 1군 코칭스태프 앞에서 불펜피칭을 하기도 했다. 성 준 투수코치는 "몸상태가 좋아졌다는 보고가 올라왔고, 그래서 2군 경기에 등판시켜봤고, 불펜피칭을 직접봤는데 투구가 나쁘지 않았다. 선발진이 붕괴된 상태라 선발 투수가 필요해서 등판시키기로 했다"고 했다.
어깨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기 때문에 예전처럼 100개 이상 던질 수는 없는 상태다. 한계 투구수는 70∼80개 정도가 될 듯. 성 코치는 "어깨 상태 뿐만아니라 구위 등 전체적인 것을 봐야한다"고 했다.
로페즈가 다시 얻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로페즈 뿐만아니라 SK로서도 부활을 바랄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