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9일은 '치아의 날'이다. 이 날은 6살 때부터 나오기 시작하는 영구치(9)를 아끼고 잘 관리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람의 영구치는 사랑니 4개를 포함해 모두 32개다. 20대 때는 평균 29개 정도이고, 70대가 되면 절반도 안남는 경우가 태반이다. 특히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치아를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 건강한 자연치아를 오래 간직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3·3·3 양치질이다. 당뇨병, 심장병 같은 전신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건복지부의 2010년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20개 이상 자연치아 보유율은 20대까지는 100%다. 그런데 30대 99.7%, 40대 98.1%, 50대 87.9%로 줄어들다 60대 67.4%, 70대 이상은 39.4% 밖에 되지 않는다. 50대에서 60대로 넘어가면서 감소폭이 20%를 넘는다.
현존 잔존치아 수도 50대에 25.1개, 60대 20.9개, 70대 이상 14.2개로 줄어든다.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50~60대에 4~5개의 치아가 한꺼번에 빠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연치아 상실 폭이 중년 이후 커지는 이유는 충치, 치주질환(잇몸병), 오래된 보철물 파손 등의 이유 때문이다. 이 가운데 잇몸병은 중년 이후 치아 상실의 주범이다. 당뇨병이나 심장병 같은 전신질환이 있으면 치아 상실 위험이 더 커진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당뇨병이 있으면 치아가 손실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약 1.46배 높다. 당뇨병으로 인해 침 안에 포도당 농도가 증가하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세균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고혈압 환자가 복용하는 혈압강하제인 이뇨제는 장기 복용하면 침이 마르는 구강건조증이 생긴다. 살균작용을 하는 침 분비가 줄어들면 입 안에 세균이 증가하면서 잇몸병이 심해진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은 "치아로 음식을 씹는 운동은 소화 기능에 영향을 주고 치매도 예방하는 등 전신 건강에 영향을 준다"며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졌을 때는 방치하지 말고 즉시 치과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중년 이후 치아가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치아 관리의 기본 중의 기본인 3·3·3 양치질법을 지켜야 한다. 양치질을 할 때 칫솔과 치실, 치간칫솔 등 구강위생용품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칫솔만으로는 치아와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과 치태를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쑤시개는 잇몸 혈관에 상처를 내므로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치주질환은 소리 없이 진행되면서 치아 소실을 유발하며 입속 세균이 혈관을 타고 심장까지 침투해 심혈관 질환 발병률까지 높인다. 이를 예방하려면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치과 정기검진을 3~6개월마다 한 번씩 받아야 한다. 치태와 치석은 칫솔질만으로 없어지지 않으므로 스케일링으로 제거해야 한다. 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
<자연치아를 지키기 위한 10계명>
① 6개월마다 치과 검진도 빠뜨리지 말아라
② 칫솔-치실-치간칫솔 구강위생용품 3총사를 가까이 하라
③ 치약은 시린이, 누런이 등 자신의 구강상태에 맞춰 골라라
④ 사탕 깨물어 먹기, 마른 오징어 씹기 등 이에 무리를 주는 식습관을 고쳐라
⑤ 육류보다는 채소 위주로 식사하고 달고 끈적한 음식을 멀리 하라
⑥ 산성음료, 탄산음료는 빨대로 마시고 마신 직후 물양치 하라
⑦ 이갈이와 이 악무는 습관을 고쳐라
⑧ 잇몸뼈 건강을 위해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먹고 골다공증을 예방하라
⑨ 세균 번식 억제와 입냄새 예방을 위해 물을 자주 마셔 입안이 촉촉하게 하라
⑩ 금연하고 절주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