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2012년 세계축구클럽 브랜드가치평가에서 62위에 올랐다.
영국의 브랜드 가치평가 전문기관인 '브랜드 파이낸스'는 최근 세계축구클럽 랭킹을 발표했다. 잉글랜드의 맨유가 1위(853백달러·약 1조7억원)에 오른 가운데 FC서울은 62위를 차지했다. K-리그 구단 중에서는 단연 으뜸이다. 브랜드 가치는 3100만달러(약 366억원)로 평가됐다.
서울의 라이벌 수원 삼성이 74위(2200만달러)인 가운데 포항 스틸러스(93위·1800만달러), 전북 현대(100위·1600만달러), 울산 현대(105위·1400만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FC서울은 AA+라는 높은 평점을 받으며 양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K-리그에서 최고 가치 있는 구단으로 평가받았다. 수원은 AA, 포항은 A+, 전북, 울산은 각각 AA-였다. 아시아 축구 구단 중에는 광저우 헝다(35위·6500만달러·중국), 나고야 그램퍼스(51위·4500만달러), 가시마 앤틀러스(54위·4000만달러), 우라와 레즈(57위·3800만달러·이상 일본)에 이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브랜드가치평가'는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무형의 자산을 평가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평가 기준은 축구단의 브랜드이미지 점유율과 성장 가능성, 기업재무 등으로 딜로이트축구머니리그레포트(Deloitte Football Money League Report), 브룸버그(Bloomberg), 구단의 연간보고서 및 보도자료 등을 참고해 산정한다. 이번 '브랜드가치평가'를 조사한 '브랜드 파이낸스'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브랜드 평가 전문기관으로 그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FC서울이 걸어온 길이 현실에 반영됐다. 서울은 연고 이전 후 K-리그 간판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10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최고의 인기 구단으로 성장했다. 2010년 5월 5일 성남전에서 사상 첫 6만 관중(6만747명·1위) 시대를 열었다. K-리그를 뒤흔든 승부조작 파문에도 불구하고 2011년 처음으로 2년 연속 50만 관중을 돌파했다. K-리그 최다 관중 순위 톱 10을 독식하고 있다. 8자리(1~8위)가 서울이 연출한 작품이다. 10자리를 모두 채울 날도 멀지 않았다.
선수 육성도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이청용(볼턴)을 중학교 3학년 때 영입, 보물로 키웠다. 박주영(아스널)과 기성용(셀틱)도 품에서 성장시켰다. 2008년과 2009년 이들은 차례로 유럽에 진출했다. 팀의 간판을 수출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이적할 당시 이들은 FC서울의 주축이었다. 'K-리그=FC Seoul'이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이청용 박주영 기성용을 소개하는 기사에는 FC서울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62위는 의미있는 숫바다. 브라질의 명문구단 바스코 다 가마(63위), 러시아의 스파르타크 모스크바(64위), 아르헨티나의 보카 주니어스(65위), 이탈리아의 우디네세(82위)보다도 높은 순위다. K-리그의 자존심을 세운 셈이다.
맨유에 이어 바이에른 뮌헨(독일),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첼시(잉글랜드)가 2~4위에 포진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