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찾아간 일본 도쿄의 부도칸은 '2PM 왕국'이었다.
24일과 25일, 28일부터 31일까지 총 6일간 2PM의 단독 콘서트가 열린 공연장 주변은 공연 시작 한참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2PM의 일본 팬클럽인 '핫티스트 재팬(Hottest Japan)'이 마련한 부스엔 포토월이 설치돼 사진을 찍으려는 팬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고, 2PM 관련 상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중고등학생들이 교복에 착용하는 명찰에 각자 응원하는 멤버의 이름을 새겨 옷과 가방에 달고 있는 팬들도 많았다.
그곳에서 만난 한 무리의 여성팬들은 트위터를 통해 처음 만나 1년 넘게 2PM을 공통분모로 친분을 나눠오고 있다고 했다. 20대부터 40대까지 나이는 물론 출신 지역도 각자 다른 이들은 도쿄의 호텔에 머물며 6일 공연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다 챙겨보는 중이다. 규슈의 군마현에서 온 24세 아야씨는 "2PM은 남자다우면서도 귀엽다는 점이 매력적이다"라며 "드라마 '나와 스타의 99일'에 김태희와 출연한 택연이 요즘 일본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33세 레오씨도 "일본에는 2PM과 비슷한 컨셉트를 가진 그룹이 없어서 더 차별화되는 것 같다"고 2PM만의 장점을 꼽았고, 후쿠시마에서 온 25세 미키씨도 "일본 가수도 서기 힘든 부도칸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는 점이 정말 대단하다"고 치켜세웠다.
20~40대 여성이 관객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젊은 남성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도쿄에서 1시간 30분 거리의 치바현에서 살면서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21세 다카나시 유키노부씨는 "2PM의 퍼포먼스는 남자답고 멋있다. 같은 남자로서 2PM처럼 되고 싶다는 동경이 있다. 일본 내 남성팬들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요즘 2PM의 인기는 한국 가수 사이에서는 물론 일본 가수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내 '혐한류' 흐름에 대해서도 "일부의 사람들 얘기"라고 일축하며 "한류를 좋아하는 사람이 더 늘고 있다. 일본인들은 자기 생각대로 사는 성향이 있어서 서로 상대방의 영향을 잘 받지 않는다. 자기가 좋아하면 그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나는 닉쿤 팬이지만 공연장에 같이 온 사촌은 비스트 팬이다. 내가 먼저 한류를 좋아해서 사촌도 좋아하게 됐다"고 덧붙이며 "아마도 한류가 꽤 오래 지속되지 않겠느냐"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도쿄(일본)=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