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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과 농구, 물놀이도…동부팬들의 꿈 같았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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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팬들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을 것이다. 코트 위에서 말 없이 경기만 보여주던 선수들이 아들, 친구, 그리고 형이 돼줬다. 함께 농구도 하고 물놀이도 하는 등 팬들과 선수가 하나가 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동부는 지난 29일부터 3박4일간 '원주 동부, 팬과 함께하는 PIC 나눔씨앗 해외여행' 행사를 개최했다. 행선지는 괌. 이번 행사는 이번 행사는 2011-2012시즌 정규경기 동안 동부의 경기를 관람했던 관중들을 대상으로 PIC코리아와 공동으로 매월 실시한 PIC괌 이벤트 당첨자와 'PIC 나눔씨앗 기금' 조성을 위한 '러브볼' 이벤트 당첨자를 비롯해 공동구매로 참여한 팬들이 선수, 치어리더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나이 지긋한 어르신 팬들부터 어린이 팬까지 다양한 연령의 35명의 팬들이 참여해 더욱 흐뭇한 광경을 연출했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선수들과 팬이 함께하는 농구 클리닉과 미니 농구대회. 박지현, 석명준, 최윤호와 신인 박지훈은 어린이 팬들을 위해 패스, 드리블, 슛 등 기본 기술을 친절하게 지도했다. 키가 큰 석명준과 박지훈은 어린 팬들을 번쩍 들어올려 생애 첫 덩크슛을 성공시키는 기쁨을 맛보게 도와줬다.

이어 농구대회가 열렸다. 선수 1명, PIC 리조트 클럽 메이트 1명, 팬 2명이 한 팀이 돼 토너먼트로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선수 외에 클럽 메이트와 팬들의 실력이 좋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플레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박지현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던 동부의 한 관계자가 "시즌 때 저런 기술을 좀 보여주지"라고 말했을 정도. 예선에서 최윤호팀과 박지현팀이 각각 박지훈팀과 석명준팀을 꺾고 결승에 올랐고 결승에서는 경기 막판 최윤호의 3점슛 2방이 터진 최윤호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땀을 뻘뻘 흘린 최윤호는 "농담이 아니라 정말 힘들었다"면서도 즐거운 표정이었다. 대회를 마친 후 선수들은 직접 레모네이드를 만들어 1달러에 판매하며 '나눔씨앗 기금' 조성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 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선수들과 팬들은 함께 물장난을 치고 수구 게임을 하며 더욱 가까워졌다. 저녁에는 함께 바비큐 파티를 열어 즐겁게 식사를 하며 훈훈한 시간을 보냈다. 특히 즉석으로 열린 노래자랑에서 박지현, 석명준, 최윤호, 박지훈이 수줍음을 무릅쓰고 돌아가며 열창을 해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맏형 박지현은 "어떻게 시간이 갔는줄 모를 정도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내년에도 이 자리에 꼭 다시 오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괌=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