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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전]'무너진 수비' 한국 스페인에 1대4 대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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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싱력, 골 결정력, 압박. 모두 뒤진졌다. 바르셀로나와 빌바오 소속 선수들이 빠졌어도 스페인은 스페인이었다. 세계랭킹 1위 다웠다.

한국이 세계 최강 스페인과의 친선경기에서 1대4로 패했다. 전력차를 실감했다. 최강희 A대표팀 감독은 해외파의 컨디션을 점검했지만 수비의 조직력 및 패스 플레이의 미흡함을 보완해야 하는 숙제를 떠 안게 됐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최강희호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2차전(카타르-레바논전)을 앞두고 31일(한국시각) 스위스 베른 스타드 드 스위스에서 스페인과 모의고사를 치렀다. 해외파가 대거 선발 출격했다. 4-2-3-1 전형에서 지동원(선덜랜드)을 원톱 자리에 놓고 염기훈(경찰청)과 손흥민(함부르크), 남태희(레퀴야)를 2선에 배치했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김두현(경찰청)이 더블 볼란치 역할을 맡았고, 포백라인에는 박주호(바젤)와 이정수(알 사드), 조용형(알 라얀), 최효진(상주)이 포진했다. 골키퍼 자리에는 훈련 중 부상한 정성룡(수원) 대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나섰다.

한국은 몸이 덜 풀린 전반 초반 선제골을 허용했다.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토레스가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헤딩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스페인의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실점 위기가 많았다. 한국은 전반 20분 손흥민(함부르크)가 첫 슈팅을 기록할때까지 제대로 된 공격을 해보지도 못했다. 그러나 손흥민의 슈팅이 한국 공격의 물꼬를 텄다. 역습 위주로 공격을 전개했고 차츰 스페인의 골문을 위협해 나갔다. 한국의 동점골은 김두현(경찰청)의 발끝에서 터졌다. 전반 종료 직전 터진 빨랫줄 중거리 슈팅이었다.

1-1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염기훈(경찰청)대신 김보경(세레소 오사카)을 투입하며 공격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동시에 잇따라 추가골을 허용하며 추격 의지가 꺾였다. 스페인에 허용한 두 번의 슈팅이 모두 손에 맞으며 실점 기회를 제공했다. 후반 7분 몬레알의 슈팅이 조용형(알 라얀)의 손에 맞는 순간 스위스 출신의 주심 비에리가 휘슬을 불었다. 알론소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고 차분하게 차 넣었다. 스페인의 2-1 리드. 한국은 반격을 시도했지만 3분 뒤 추가골을 허용했다. 이번에는 스페인의 슈팅이 김두현의 손에 맞으며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프리킥이 주어졌다. 한국은 두터운 벽을 쌓으며 수비를 했지만 카솔라가 땅볼로 깔아찬 프리킥이 수비벽 아래를 통과하며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최 감독은 이동국(전북) 김치우(상주) 박현범(수원) 김재성(상주)을 잇따라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지만 골문이 다시 열린 건 최강희호였다. 후반 37분 네그레도에게 왼발 슈팅을 허용하며 네 번째 골을 허용하며 1대4로 패했다.

한국과 스페인은 패싱력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스페인의 패스 흐름은 깔끔했다. 짧은 패스로 서서히 전진했다. 몇 차례 패스로 한국의 골문까지 접근했고 마무리 슈팅까지 연결했다. 한국도 짧은 패스로 맞섰다. 그러나 패스 미스와 부정확한 크로스로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한채 스페인에 승리를 헌납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