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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여가 시즌에 함께 즐긴다 '여수 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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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록이 짙어 가는 계절, 여행을 떠나기에 좋은 때이다. 이즈음은 집 밖만 나서도 초록의 싱그러움 속에 계절의 변이를 만끽할 수 가 있다. 게다가 전국 곳곳에서 자연과 사람이 한데 어우러져 신명나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으니 이보다 더 풍성한 여가 시즌이 또 없다. 특히 올해는 2012여수엑스포가 열려 볼거리가 하나 더 추가 됐다. 특히 엑스포가 열리는 전남 여수는 남도 여행의 중심지로 엑스포장에서 만나는 다양한 테마 말고도 다도해의 비경과 전통 문화유산, 미식기행 등 푸짐한 여정을 꾸릴 수가 있어 좋다. 거기에 순천, 보성, 곡성, 남원 등 인근 지역으로 연계관광을 나선다면 더 흡족한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여수=글·사진 김형우 여행전문 기자 hwkim@sportschosun.com

◆엑스포는 풍성한 공연의 장

여수엑스포장을 둘러보면 화려한 외관의 건축물에 세상이 변하는 추이를 단박에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각전시관과 공연장에서 그 변화를 더 실감할 수 가 있다. 무슨 백화점식 진열이 아닌 첨단 디지털 영상물이 테마를 전달하는 주요 수단으로 등장한다. 따라서 여수박람회장은 하나의 거대한 공연장인 셈이다. 엑스포 기간 중 400여개 프로그램, 8000여회 공연 및 행사가 열린다.

▶빅오 해상공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볼거리

여수세계박람회장의 가장 큰 볼거리가 펼쳐지는 곳이다. 여수 신항 박람회장 앞바다 방파제를 육지와 연결해 만든 빅오 해상공간에서는 매일 밤낮으로 수상공연과 해상 쇼가 펼쳐진다. 따라서 더운 날씨를 피해 선선한 밤바다의 공기 속에 공연을 즐기려는 내방객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빅오해상공간에서는 초대형 해상분수, 자유자재로 물속에 잠겼다 떠올랐다 하는 해상무대 등에서 공연물이 펼쳐진다. 그중 박람회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O형'의 웅장한 구조물 '디오(The O, 지름 35m)'는 박람회 4개 특화시설 중 하나로 빅오 해상공간을 상징하는 구조물이다.

빅오 해상 무대에서 펼쳐지는 멀티미디어 쇼는 여수박람회 최고의 볼거리로 꼽힌다. 일반 멀티미디어 쇼와는 달리 영화와 같은 스토리가 담겨져 있어 관객의 감성을 자극한다. 특히 스토리는 단순하면서도 이해하기 쉽도록 박람회의 메시지도 담고 있다.

빅오 해상분수도 볼거리다. 홀로그램 영상을 구현한 리빙 스크린 기술을 도입해 레이저, 화염 등 특수효과와 함께 화려한 쇼가 펼쳐진다.

매일(오후 2~3시 10분) 열리는 해상 쇼도 큰 볼거리다. 150여명의 출연자가 높이 11m의 대형 마리오네트 및 각종 바다생물 캐릭터 등과 함께 등장한다. 해상에서는 제트스키 퍼포먼스와 화려한 아트서커스 등이 연출된다. 물에 잠기는 해상무대에서서는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의 수상공연이 펼쳐진다. 우리의 창작극 '바다의 소녀'와 '발레심청', 'DJ 댄스 쇼' 등 공연이 펼쳐지는가 하면 미국의 '오션블라스트피버', 프랑스의 '워터오페라'가 무대에 오른다.

▶스페셜 공연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K-POP, 해외 팝·클래식 등 국내외 최고 수준의 아티스트들이 참여 해 초여름 밤의 열기를 더한다. 자신들의 레퍼토리는 물론 협연으로 화려한 무대를 꾸민다. 주말 저녁 1회 공연으로 박람회 기간 동안 총 15회가 열린다.

여수엑스포에서 접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공연으로는 '파이프오르간 라이브 공연'을 빼놓을 수가 없다. 버려진 시멘트저장고(폐사일로)를 재활용해 만든 스카이타워(67m)에 하프 형상의 대형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해 유일무이한 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시켰다. 매일 이곳에서 6회의 공연을 펼친다. 또 사일로 1호기 내부는 남해안 절경을 보여주는 영상관으로 운영되며, 스카이타워 맨 위는 전망대. 또 2호기 내부에는 해수담수화시스템을 설치해 담수화 과정을 시연하며 정수된 물을 시음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 갤러리

여수엑스포장의 또 다른 명물이다. 마치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거리를 연상케 하는 풍광이 여수엑스포장에도 펼쳐져 있다. 국제관 천장에 마련된 디지털 갤러리가 그것으로 대형 LED에는 생동감 넘치는 다양한 영상이 쉼 없이 펼쳐진다. 박람회 기간 중 심청전, 인어이야기 등 영상콘텐츠가 상영되는 등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을 실감할 수 있는 복합 디지털 해양문화 갤러리인 셈이다.

디지털 갤러리에서는 오후 8시 부터 화려한 DJ쇼가 펼쳐진다. 천장에 비추는 현란한 조명 아래 신나게 댄스파티가 벌어진다.

▶여수 엑스포는 에듀테인먼트의 장

여수엑스포를 찾는 주요 관람객은 가족단위 내방객, 학생층이 많다. 그만큼 교육적 효과를 톡톡히 즐길만한 콘텐츠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또한 직접 만져보고 움직여 볼 수 있는 체험의 장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특히 에너지파크, 연안어업체험장과 원양어업체험장은 인기 코스로 꼽힌다.

우선 에너지파크는 공원처럼 잘 가꿔진 공간으로 휴식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체험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에너지파크는 실내 전시와 야외 체험으로 나뉘는데, 실내 전시시설에서는 무선충전 전기버스 및 수소연료전기차, 태양광 발전 등의 원리와 과정을 익힐 수 있다.

야외 체험시설은 남녀노소가 즐기며 에너지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다. 에너지 오케스트라와 자전거 물대포, 댄스플로어, 에너지미로게임 등을 갖추고 있다. 에너지 오케스트라는 태양빛을 거울로 반사시켜 건반에 맞추면 일정한 음의 소리가 나는 원리이며, 자전거 물대포의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 물대포가 발사된다.

연안어업체험장도 인기 코스다. 이곳에서는 어업 변천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실물 연안 어선을 전시하는가 하면 미니양식장 시설도 갖추고 있다. 우리의 남해안에서 주로 사용하는 어구 등을 만날 수 있다. 미니양식장에는 가두리양식장, 패류양식시설을 갖추고 있다. 굴, 전복, 홍합 등이 자라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죽방렴, 통발, 각망 등의 미니어처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물위에 떠 있는 인공바다숲도 인기 시설이다. 축구장 절반 크기의 규모로 해조류 숲에 아열대 관상어와 방어 등의 어종이 어울려 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원양어업체험장도 아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어선의 조타실처럼 꾸며놓은 곳에 들어서면 먼 바다에서 풍랑을 헤치고 참치를 잡는 과정을 4D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감할 수 있다. 배에서 내리면 한기가 느껴지는 냉동어창으로 바로 연결된다. 냉동어창을 축소 제작한 것으로, 대형 참치가 쌓인 모습과 참치 통조림 제조 과정을 볼 수 있다.



◆이곳만은 둘러보자

▶아쿠아리움

여수엑스포장 최고 인기코스 중 하나다. 연면적 1만6400㎡, 수조 6030톤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로 바다생태관, 바다동물관, 바다체험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흰고래 벨루가, 바이칼물범, 해룡 등 세계적 멸종 위기의 희귀종을 갖추고 있다. 아쿠아리움의 인기 어종은 '벨루가'다. 벨루가는 4m 이상 자라 돌고래가 아닌 고래로 분류 되는데, 동그란 이마, 순백의 아름다운 몸체로 '바다의 귀족'이라 불리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흰고래 벨루가 3마리(빌리, 지냐, 타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도입했다.

▶주제관

오동도와 박람회 사이트 중간 바다위에 상어 모양의 건축물이 주제관이다. 국내 최초 바다 위에 세워지는 해상 건축물(2층)로 '살아 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의 박람회 주제 구현을 가장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는 전시관이다. 생명의 탄생과 진화, 해양과 인류의 위기와 갈등, 바다와 인간의 새로운 공존 이라는 세 가지 가치를 담고 있다. 주제관은 천리안 위성에서 본 바다 행성 지구의 모습과 남극 세종기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의 모습 등을 담고 있다. 또 바다의 신비와 숨은 가치를 조명하며 바다의 사막화, 온난화 등 바다의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요소들 속에서 살아가는 바다 생물들의 아픔을 공감할 수 있다.

이밖에 바다 생물 듀공과 인간의 교감을 통해 바다와 상생하는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인류의 미래를 보여주는 극적인 영상은 인간과 바다의 공존을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주제관 2층에 위치한 해양베스트관은 심해 6500m 바다속 생태계를 엿볼 수 있는 첨단 전시관을 갖추고 있는데, 심해 6500m를 직접 탐사한 일본의 유인잠수정 '신카이 6500'의 내부 구조 등을 볼수 있고, 심해생물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한국관

'한국인의 바다정신과 해양역량'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전시관과 영상관으로 구성돼 있다. 거대한 태극 문양을 본 뜬 두 공간에서는 세계로 나가는 해양 한국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881㎡ 크기의 전시관은 다도해의 풍광과 몽돌해변, 다랭이논, 죽방염전, 갯벌 양식장, 오징어잡이 등의 모습을 길이 70m의 3면 영상을 통해 파노라마형태로 보여준다. 반구대 암각화와 자산어보, 장보고 이야기 등도 실제 스케일의 디오라마 형상으로 펼쳐진다. 또 영상관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높이 15m, 지름 30m 돔 스크린을 통해 블록버스터 영화에 버금가는 영상을 선보이며, 특히 세계로 웅비하는 해양 한국의 현주소를 느낄 만한 콘텐츠도 함께 소개한다.



◆다양한 세상을 만난다 '해외관'

2012여수세계박람회에서는 입장권 한 장으로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다. 100여 개 나라가 국제관에 각 나라의 특징을 담은 전시관을 직접 꾸미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국제관은 서울 코엑스의 3배에 이르는 박람회장에서 가장 큰 건물이다. 바다를 주제로 하는 엑스포답게 국제관의 건물 외관은 안개 속에 보이는 다도해의 섬들을 형상화했으며 대서양, 태평양, 인도양 3대양별로 국가관을 배치했다. 또한 국제관 2층에서는 참가국들이 직접 식당을 운영해 전 세계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스위스관

스위스관은 여수엑스포의 주제가 '살아있는 바다, 숨 쉬는 연안'이라는데 착안해 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위스는 내륙 국가다. 하지만 유럽의 주요 강과 그 주변 바다의 수원인 빙하를 보유하고 있어 깨끗한 물의 원천인 셈이다. 특히 스위스는 150년 전부터 물의 사용에 대한 연구와 보존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 오는 중이다.

스위스관의 각종 전시물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빙하다. 스위스관은 태초의 물의 원천인 실제 빙하 코어를 직접 공수해 와 관람객에게 공개했다. 이 빙하 코어는 만년설에서 채취했는데, 4345년 전부터 생성된 것이다.

아울러 스위스관에서는 융프라우에 와 있는 듯 만년설에 쌓인 빙하를 30도 파노라마를 통해 볼 수 있는 '빙하의 파노라마'를 체험할 수 있다.

스위스관 운영의 제1 파트너인 동신항운(융프라우 철도 한국총판) 송진 이사 "스위스관을 찾은 내방객들이 태초 물의 원천을 보존하기 위한 스위스의 범 지구적 시민의식과 책임 의식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면서 "스위스관을 찾아 청정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스위스의 매력을 듬뿍 느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터키관

터키관은 내부에 '특수바닥'을 설치해 관람객들이 실제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방문객들이 이 바닥을 걷게 되면 미동을 느낀 물고기들이 방문객을 향해 헤엄을 치거나 도망을 가는 등 역동적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흥미를 더한다.

특히 터키는 여수엑스포를 통해 한국과 문화교류 확대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아나톨리아의 불(Fire of Anatolia) ' 내한공연도 이의 일환이다. 전 세계 85개국, 3500여회의 공연을 통해 2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아나톨리아의 불' 오리지널 댄 스팀이 6월 중 한국 무대에 오른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에 참가하는 터키가 국가브랜드 홍보 행사의 일환으로 기획한 이번 공연은 다음달 7~9일 3일간 세종문화회관에서, 21일에는 여수세계박람회 엑스포 홀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다.

홍보를 맡고 있는 장상인 JSIPartners 대표는 "터키는 2020년 제3의 도시 '이즈미르'에서 엑스포 유치라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여느 나라에 비해 이번 여수엑스포에 참여하는 입장이 각별하다"면서 "때문에 여수엑스포 터키관과 일련의 문화행사 참여는 터키의 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메모

▶여수 엑스포?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인류3대 축제'로도 꼽히는 세계박람회가 전남 여수에서 펼쳐지고 있다. 3개월 간(5월 12일~8월 12일) 펼쳐지는 '2012여수엑스포'는 그 명성만큼이나 보고 즐길 거리가 빼곡하다. 전체 면적 25만㎡(7만5600평)로 축구장 22개를 합친 크기의 박람회장에는 80여 곳의 국내-외 전시관과 하루 90여 차례 씩 진기한 볼거리가 쉼 없이 펼쳐진다.

▶가는 길=교통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전라선 고속화 작업으로 용산에서 여수엑스포역까지 걸리는 시간은 2시간47분 정도. 여수엑스포역에서 내리면 바로 앞이 박람회장이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순천역과 엑스포역 간 셔틀열차가 무료로 운행된다. 엑스포 입장권을 소지한 열차 이용객에게는 운임 30% 할인된다.

승용차 이용 시 여수 산단과 순천 신대, 광양 마동, 돌산 등에 마련된 환승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셔틀버스가 상시 운행된다. 박람회장에는 관람객용 주차장이 없다.

▶숙박=엑스포 지정업소는 1128곳으로 사전예약은 필수다. 템플스테이(인근 8개시군, 1일 1000명) 등 체험형 숙박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순천이나 남해군 등 인근 11개 시군 숙박시설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숙박상품=한화리조트 지리산, 여수 엑스포 특별 패키지=한화리조트 지리산에서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를 기념해 오는 8월 12일까지 '여수 엑스포 관광객을 위한 특별 패키지'를 운영한다. 객실(1박)과 조식뷔페(2인)로 구성되었으며, 7월 20일까지 일반실 주중 10만 9000원, 주말 12만 9000원. 특실은 주중 15만 9000원, 주말 18만 9000원이다. 7월 21일부터 8월 12일까지는 일반실과 특실을 각각 14만 9000원, 20만 9000원에 이용 할 수 있다. 한화리조트 지리산은 또 엑스포 기간 동안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왕복 요금은 1만 9800원(1인)이다. 셔틀버스는 한화리조트 지리산에서 매일 오전 8시에 여수로 출발하며, 여수 엑스포장에서 오후 5시 한화리조트 지리산으로 돌아온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 자세한 내용은 한화리조트 홈페이지(www.hanwharesort.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061)782-2171

▶여수세계박람회 홈페이지www.expo2012.kr)에 다양한 이용정보가 수록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