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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 '대물'이 드러내지 못한 권력의 썩은 부분을 보여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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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물'이 드러내지 못한 권력의 썩은 부분을 보여주시길…"

톱스타 없이 오로지 탄탄한 스토리와 명품 연기만으로도 뜨거운 화제를 모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였다.

28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극 '추적자 THE CHASER'(이하 추적자)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첫회 시청률은 비록 9.3%(AGB닐슨 기준)로 한자릿수에 머물렀지만 체감 인기는 이를 능가한다.

'추적자'는 첫회부터 우리 사회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과감함을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는 극중 강력계 형사 백홍석(손현주)의 딸이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는 끔찍한 장면이 그려졌다. 유력 대권주자인 강동윤(김상중)의 아내이자 재벌 회장의 딸 서지수(김성령)가 가수 PK준(이용우)과 밀회 후 귀가하던 중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것이다.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과거 선거 자금 문제로 대권 도전에 제동이 걸린 강동윤은 아내의 약점을 이용해 자신의 야망을 불태우며 사건을 확대시킨다.

이 과정에서 드라마는 연예인 스폰서와 재벌의 경영권 승계, 정경유착 등 우리 사회의 얼룩진 자화상을 담아냈다. 더욱이 손현주와 김상중 두 주연배우의 불꽃 카리스마와 소름 돋는 연기가 시청자들을 압도했다. 한편의 느와르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과 스릴 넘치는 전개는 시청자들이 화면에서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고,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도 같은 소시민과 거대 세력간의 대립을 통해선 억압된 감정을 폭발시키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줬다.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통쾌한 드라마가 탄생했다" "전성기 시절의 홍콩 느와르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보는 내내 드는 생각이 '대박 나겠네'였다" "세상이 무섭기까지 하다" 등 뜨거운 반응을 쏟아냈다.

드라마 관계자는 "1, 2회를 놓치지 않는다면 시청자들 모두 흥미를 갖고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첫회부터 강력하고 흡입력있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추적자'가 대선정국과 맞물려 다양한 이슈들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 방송 관계자는 "과거 정치색 있는 드라마들이 초반 기획 의도와 달리 변질되는 사례가 많았다"며 "'추적자'가 초심을 잃지 않고 말하고자 하는 바를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