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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오늘도 못 쳤다면 박찬호는 천적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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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못 쳤다면 나의 천적이 될 뻔했다."

삼성 이승엽(36)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이승엽은 29일 대전 한화전에서 승부처였던 4회 2사 만루에서 한화 선발 박찬호로부터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빼앗았다. 그 안타를 맞고 박찬호는 강판됐다. 이승엽은 이번 시즌 박찬호와 맞대결해 6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를 쳤다. 그 안타가 영양가가 만점이었다. 삼성은 이승엽의 타점으로 5-0으로 달아났다. 삼성은 결국 이날 10대2로 승리했다. 이승엽은 9회초 시즌 9호 솔로 홈런까지 쳤다. 5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활약이었다.

이승엽은 박찬호와의 대결에 대해 "찬스에서 쳐 다행이다. 이번이 두번째 경기였는데 오늘도 못치면 천적이 될 뻔했다.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지난 5일 대구 한화전에서 박찬호를 상대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날도 이전 두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이승엽은 "세번째 타석에서 직구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박찬호가 던진 투심이 가운데로 몰렸다. 투심은 직구 처럼 날아오다 끝에 살짝 떨어지는 변화구다. 그런데 투심이 떨어지는 각이 밋밋해 한가운데로 몰렸다.

이승엽은 "홈런은 조금 막힌 타구였는데 넘어가 다행이다. 요즘 감은 별로 안 좋은데 운좋은 안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한화 불펜 송신영으로부터 홈런을 쳤다.

이승엽은 31일 맞대결할 가능성이 높은 한화 선발 류현진에 대해 "한번은 만나야 하는 투수다. 그런 투수를 상대하는 건만으로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대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