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가 외야 펜스에 박히면, 홈런일까, 아니면 2루타 일까.
29일 목동 넥센-SK전에서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SK 6번 안치용이 친 타구가 우익수쪽으로 날아갔다. 타구를 따라가던 넥센 우익수 유한준이 펜스 앞에 멈춰섰다. 공이 외야 펜스를 넘어간 것처럼 보였고, 안치용은 1,2,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안치용은 덕아웃 앞에 도열한 동료들로부터 축하 인사까지 받았다.
그런데 이후 반전이 일어났다.
김시진 감독이 타구가 펜스넘은 게 아니라 펜스 위에 박혔다고 항의를 한 것이다. 비디오 판독 결과 공이 펜스 위 틈에 끼어 있다는 판정이 났고, 김귀한 주심은 인정 2루타를 선언했다. 이만수 SK 감독이 항의를 했지만 판정은 뒤집어지지 않았다.
타구가 외야 펜스 사이에 끼는 경우는 있지만, 펜스 위에 박히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프로야구 규칙 7.05항 f(2)는 '경기장의 펜스, 스코어보드, 떨기나무 또는 담쟁이덩굴을 빠져나가거나 그 밑을 굴러나가거나 속에 끼어 멈춰있을 경우 2개의 베이스가 주어진다'고 돼 있다.
목동=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