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타고 푸른 초원을 바람같이 질주하는 장면은 누구나 한번쯤 상상해봤음직하다. 그러나 실제로 말 한번 타보기 어려운 게 우리나라 승마의 현실이다.
이런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곳이 한국마사회다. 지난해 말산업육성법 시행과 더불어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 거듭나면서 경마와 승마를 포함해 말의 생산-유통-소비 등 말과 관련된 모든 길은 한국마사회로 통하게 됐다.
최근까지만 해도 승마는 일부 소수계층만이 즐길 수 있는 고급 레저스포츠로 인식돼 대중화는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한국마사회가 2010년부터 '전국민 말타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주말이면 승마장을 찾아 생활의 활력을 찾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그 결과 '전국민 말타기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전국에 걸쳐 200여개에 불과했던 승마장이 최근 3년 사이에 300개로 늘어났다.
승마가 귀족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서민도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다. 이에 따라 2015년까지 승마인구 5만명(현재 2만명), 승마장 500개소(현재 300개소)라는 목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한국마사회는 올해 '전국민 말타기 운동'으로 '길라잡이 승마교실', '사회공헌 승마교실', '파트너십 승마교실', '학교체육 승마교실' 등 4가지 테마를 정해 승마 대중화에 더욱 탄력을 붙여 나갈 계획이다.
▶승마 활성화의 선구적 역할, '길라잡이 승마교실'
'길라잡이 승마교실'은 승마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승마강습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엄마-아빠와 함께하는 승마반, 성인반, 학생반을 비롯해 2012년에는 커플반과 초급+중급반을 도입했다. 다른 과정이 10일 교육을 받는 반면 무려 20일간 승마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일반과정 강습비용은 총 10회 강습비 30만원 중, 21만원은 한국마사회가 지원하고 참여자는 9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초급+중급반은 20회 강습비 60만원 중 36만원은 한국마사회가 지원하고 참여자는 24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사회공헌 승마교실'
공기업인 한국마사회는 승마를 통한 '사회공헌 모델'로 '소외계층 승마교실'과 '힐링센터 승마교실'을 운영한다. '소외계층 승마교실'은 한국마사회 장외발매소 인근의 복지시설과 연계해 저소득층, 장애우, 다문화가정, 새터민학교 학생들에게 무료로 10일간의 승마강습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힐링센터 승마교실'은 승마를 통해 ADHD(과잉행동장애), 학교폭력, 인터넷중독 등 정서장애 청소년들을 치료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KRA 승마힐링센터'를 오는 6월에 오픈할 계획이며, 승마강습비 전액을 한국마사회가 부담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 정부, 지자체와 함께하는 '파트너십 승마교실'
한국마사회는 법무부, 지방자치단체(경기도와 전라북도)와 연계한 승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법무부 소년원과 연계해 승마를 체험 프로그램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의 미래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승마교실'을 운영해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
▶최고의 방과 후 특별활동을 지향하는 '학교체육 승마교실'
한국마사회는 현재 초-중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방과 후 특별활동 프로그램으로 승마교실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설 생각이다. 방과 후 특별활동으로 승마교실 운영에 관심이 있는 지자체(또는 학교)의 신청을 받은 후 추진할 예정이며, 참여학생은 한 학기동안 매주 1회, 16회에 걸쳐 승마강습을 받게된다.
네가지 테마로 진행되는 한국마사회 '전국민 말타기 운동'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한국마사회가 운영하는 말산업포털 사이트(www.horsepia.com)에서 얻을 수 있다.
강연수 한국마사회 승마활성화팀장은 "현재 국내 승마인구가 2만에서 3만명에 불과하지만, 지속적인 전국민 말타기 운동 시행을 통해 2015년까지 5만 명 이상의 승마인구를 확장시킬 계획이다"며, "말 관련 산업 발전을 위해 한국마사회는 승마인구를 늘리는데 현재로선 가장 크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 거듭난 한국마사회가 '전국민 말타기 운동'과 함께 승마의 대중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