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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용감한 녀석들', "'Z9온라인' 재밌게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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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처럼 용감하지 않나?"

요즘 게임계 최고 이슈는 단연 블리자드의 '디아블로3'이다. 지난 15일 전세계 동시 발매됐는데, 전날 무려 5000여명이 한정판을 사기 위해 몰려드는가 하면 출시된지 일주일도 넘었지만 여전히 게임 접속이 힘들다. 첫날 PC방 사용시간 점유율이 단숨에 16.16%(이하 게임트릭스 기준)를 기록한데 이어, 22일에는 39.35%로 40%까지 근접했다. 가히 '이슈 블랙홀'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3개월여만에 1위에 올라섰던 '리그 오브 레전드'도 '디아블로3'의 기세에 눌려 점유율이 반토막 났다. 올 최대 기대작 가운데 하나인 '블레이드&소울' 출시를 앞둔 엔씨소프트는 1분기 실적 악화에다 경쟁작인 '디아블로3'의 초강세로 이 기간동안 주가가 20% 이상 빠지기도 했다.

그런데 굳이 이 기간 중 '용감하게'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이 있다. 더나인코리아의 웹게임 'Z9온라인'이다. 중국의 고전 '봉신연의'에 기반해 다양한 신선과 요괴의 전쟁을 배경으로 다양한 전투가 가능하다. 단계별 난이도에 따라 지역을 토벌하고 강력한 영웅들을 채용해 다양한 스킬 트리를 구성할 수도 있다.

그런데 또 하나의 재미난 점은 홍보모델이 개그맨 박성광 신보라 정태호 양선일 등 4명이 나오는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용감한 녀석들'이다. 이들이 부르는 'Z9을 즐겨봐' 음원에도 '디아블로3를 다운로드 하며 즐겨봐' '회사에서도 즐겨봐' '디아 보고 있나' 등 게임 특징을 담은 코믹한 대사들이 담겼다.

박성광은 "출시된 시기나 개사된 가사를 보고 참 용감하다고 생각했다. 우리 개그 컨셉트와 잘 맞아 무척 재밌었다"고 말했다. 캐주얼게임을 주로 즐겼다는 신보라는 "RPG 장르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운데, 게임의 전개가 빠르고 예전 '삼국지' 게임을 즐기는 느낌이었다. 웹게임이라 여성 유저들에게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4인방 가운데 정태호와 양선일은 전형적인 게임 마니아. 정태호는 "'너 직업은 뭐니?'하고 물으면 '마법사', 그리고 '밥은 먹었니?'라고 하면 '물약 먹었어'라고 말하는 등 한동안 RPG에 푹 빠져 지낼 정도였다"며 "게임 홍보모델을 제의받았을 때 더 기뻤던 이유"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요즘은 시간이 없어서 게임에 접속을 잘 안하는데, 이 게임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쉽고 빠르게 즐길 수 있어 자주 즐기고 있다"며 열띤 '홍보'를 했다.

양선일도 "우리 개그가 사회 문제 고발이라기보다는 생활 속 푸념들을 직설적으로 내뱉는 것이다. 일종의 '앞담화'라 할 수 있다"며 "개그이기에 진지함보다는 재미를 추구한다. 'Z9온라인'도 마찬가지"라고 거들었다.

이들이 부르는 힙합송에는 '긍정의 힘'을 담겨져 있다. 재밌게 도발하자는 의미도 있다. 박성광은 "팍팍한 일상 속에서 개그를 보며 함께 어깨를 덩실거렸으면 좋겠다. 이것이 개그와 게임이 공통점 아니겠냐"며 "게임을 통해 우리의 개그를 더 많이 알리고, 우리를 통해 게임도 대박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