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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레전드매치, 선동열-사사키가 맞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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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선동열과 '대마신' 사사키가 꿈의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 프로야구 원로들의 모임인 일구회와 일본 프로야구 명구회가 21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7월20일 오후 6시 잠실구장에서 '한일 프로야구 레전드 매치'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한일 프로야구 전설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량을 겨루는 뜻깊은 대회로 KIA 선동열 감독과 일본의 수호신 사사키가 선발로 맞대결을 펼치기로 해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한국야구위원회 김인식 규칙위원장과 일본 명구회 대표 자격으로 일본 프로야구 3000안타의 주인공인 재일동포 장 훈씨가 참석했다.

이번 대회는 일구회와 명구회가 지난 3년간 준비한 것으로 이번에 그 뜻을 이루게 됐다. 오는 7월21일 대전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을 하루 앞두고 서울에서 빅이벤트가 열리는 셈이다.

한국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 김 위원장은 "그동안 장 훈 선배께서 한국야구발전을 위해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명구회에는 200승, 250세이브, 2000안타 이상을 기록한 유명한 선수가 많다. 이번에 처음 시작하는 것이지만 양국의 야구발전을 위해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장 훈씨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가 30년이 됐다. 이 행사를 통해 양국의 팬들에게 보답을 하고 야구발전을 꾀할 수 있는 좋은 취지인 것 같아 추진하게 됐다. 일본 선수들에게도 이같은 설명을 하고 참가를 유도했다"고 말했다.

양국의 대표팀 명단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일단 일본에서는 미일 통산 381세이브를 올린 사사키를 비롯해 마지막 퍼펙트게임의 주인공인 마키하라, 통산 525홈런을 친 기요하라, 80~90년대 세이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토(현 두산 수석코치)의 참가가 결정됐다. 한국에서는 선동열 감독을 비롯해 통산 200승을 올린 송진우, 통산 2000안타를 친 양준혁과 전준호, 올초 은퇴한 이종범 등이 참가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오는 25일 일구회에서 선발위원회를 소집해 출전선수를 최종 결정한다. 선 감독에게는 오늘 7월20일 선발로 나갈 준비를 하라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명구회측도 앞으로 1주일 이내에 선수 선발 작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장 훈씨는 "게임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지만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김 위원장은 "선발 출전은 나이 든 선수들이 하더라도 나중에는 젊은 선수들을 내보내 승부를 보겠다"며 치열한 경기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