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은 경기후 인터뷰 내내 밝은 표정을 지으며 명쾌한 답변을 했다.
일단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는데 아웃카운트 한개를 남겨놓고 강판한 것과 관련해선 "욕심은 있었지만 괜찮다. 우리 팀이 이겼으니까 됐다"고 답했다.
1,2회까지는 피칭 리듬이 좋았다가 3회부터 '아이고, 힘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김병현은 "구속은 생각보다 많이 나왔다.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승엽과의 세차례 대결은 역시 김병현에게도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김병현은 "(1회의 3루타는) 생각보다 타구가 멀리 나갔다. 승엽이형이 본래 잘 치니까. 두번째 타석에선 내가 욕심을 내서 몸쪽을 던지려다 너무 붙어 사구가 나왔다. 세번째 타석에선 볼 3개가 먼저 들어갔는데 그후엔 승엽이형이 욕심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현은 앞으로 변화구, 특히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요령을 더 익히겠다고 밝혔다. 이날 스플리터도 10개 이상 던졌는데 절반 이상이 잘 먹혔다고 했다. 본인 스스로는 이날 등판 내용에 대해 70점을 줬다.
도루를 내준 점에 대해선 "5회의 두번째 도루는 1점 준다는 생각으로 타자와의 승부에 집중했다. 너무 퀵모션에 신경쓰다 보면 밸런스를 잃을 수 있어서 그랬다"고 했다. 삼성 박석민이 배트를 놓쳤을 때 펄쩍 뛰어오른 것과 관련해선 "그거는 (애리조나 시절에)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라며 웃었다.
목동=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