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던 키워드 중 하나는 '현빈 전 여친 황지현, 걸그룹 데뷔'였다. 당시 황지현을 중심으로 한 미모의 4인조 걸그룹이 데뷔한다는 소식은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꼭 1년 만에 베일을 벗은 갱키즈는 기대 이상의 모습이었다. 리더인 황지현을 중심으로 보컬 소민 에스더 조은별 이해인, 래퍼 김혜지 최수은 등 끼와 미모를 겸비한 7명의 멤버들이 똘똘 뭉쳐 가요계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 '현빈 전 여친' 타이틀, "상대에 대한 배려 아니야"
갱키즈에는 황지현을 비롯해 SBS '미남이시네요'에서 왕코디로 출연한 최수은과 tvN '롤러코스터'에서 '헐녀'로 열연한 이해인 등 배우 출신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그래서 처음 이들이 데뷔 소식을 알렸을 때 '이벤트성이 아니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멤버들 역시 "연기자 출신이 많아 대중들도 지금은 '얼마나 하나 두고 보자' 이런 마음이실 것 같다. 남들이 잘한다는 것보다 몇 배는 더 잘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리더 황지현에게는 '현빈 전 여친'이란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다. MBC '9회말 2아웃' 등에 출연하며 10년간 연기자로서의 길을 걸어왔고, 이제 가수로서의 도전을 시작하는 순간에 이미 오래된 연애사가 계속해서 언급되는 것이 유쾌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담담하다.
그는 "사실 이미 지나간 일인데 내가 뭔가 새로운 도전을 할 때마다 그분의 이름이 자꾸 거론된다는 것 자체가 상대에 대한 배려가 아닌 것 같다. 나 역시 내 이름이 먼저 불리길 원한다. 내가 더 단단해지고 입지를 굳힌다면 그 수식어가 사라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 완벽한 갱키즈에게도 약점이?
일반적으로 걸그룹 컨셉트는 섹시, 청순과 큐티, 보이시. 이 3가지로 구분된다. 하지만 갱키즈는 뭔가 다르다. 평균 신장 1m70에 환상적인 비주얼에서 뿜어나오는 카리스마를 살짝 거둬보면 청순한 면모도 엿보인다. 보이시한 모습 이면엔 섹시함이 공존하고, 귀여운 눈웃음까지 갖췄다. 한 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그룹이다.
"아이돌이라고 하기엔 어린 나이가 아니다. 청순하고 귀엽고 여성스러운 비주얼도 아니다. 기존 걸그룹과는 차별화된 팀을 만들고 싶었던 것이 목적이었다. 우리만의 스타일이 있는 독보적인 팀이 되고자 한다"는 설명.
똑 부러진 말솜씨까지. 이만하면 '함정'이 없는 그룹이지만, 스스로는 "다이어트도 열심히 하고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며 손사래를 친다.
콤플렉스까지 줄줄 읊는다. 최수은은 근육이 잘 생기는 체질을, 이해인은 보이시한 외모를 약점으로 꼽았다. 에스더는 어깨가 넓어 '운동을 잘할 것'이란 선입견이 생기는 것이 부담스럽다는 반면, 슈퍼모델 출신인 김혜지는 '주유소 공기인형'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가녀린 체형이 콤플렉스란다.
소민은 상대적으로 통통한 볼살에, 은별은 팀에서 최단신(1m 65)이라는 점에 만족하지 못했다. 황지현 역시 '큰 발' 콤플렉스가 있다. 그는 "260㎜~265㎜ 신발을 신는다. 예전에 영화 관련 기자회견이 있었는데 스타일리스트가 신발을 가져오지 않아 245㎜ 샌들을 빌려 신고 포토라인에 나가 굴욕을 당한 적도 있다. 한국에서는 발 크기에 맞는 신발을 구할 수 없어서 외국에 나갈 때 40켤레 정도 신발을 사온 적도 있다. 지금도 사장님과 스타일리스트가 직접 내 신발을 구하러 다닌 덕분에 내 신발이 가장 많다"고 털어놨다.
▶ 안되면 다 같이 손잡고 한강 가자고…
갱키즈는 16일 데뷔곡 유럽피언 복고 스타일의 댄스곡 '허니허니'를 공개한다. 이들은 이번 앨범 활동을 위해 티아라, 조세현 사진작가, 차은택 감독 등과 8박 9일 유럽 여행을 떠나 올 로케이션 재킷 및 뮤직비디오 촬영을 진행,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프로젝트에 투입된 제작비용만 100억 원대. 갱키즈라는 팀과 그 노래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멤버들은 "요즘 사장님은 눈에 핏줄이 터질 만큼 잠을 못 주무신다. 농담으로 '잘 안되면 다 같이 손을 끈으로 묶고 한강에 가자'고 하실 정도로 우리와 사장님의 관계가 끈끈하다. 그래서 개인이 잘되고, 팀이 잘돼야 하는 것도 맞지만, 무엇보다 사장님을 기쁘게 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갱키즈는 18일 KBS2 '뮤직뱅크'를 통해 첫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이들은 "우선 첫 무대에서 그동안 연습하고 노력했던 것을 다 보여 드리는 것이 당면 목표다.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신인상도 받고 싶다. 연말에 가장 바쁜 팀이 됐으면 좋겠다. 연기 활동 역시 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