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의 거침 없는 항해에 암초가 등장했다.
팀의 간판 타자 맷 켐프의 햄스트링 부상이다. 14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전.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켐프는 2-3으로 뒤진 3회말 2사 후 콜로라도 선발 알렉스 화이트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1루로 전력질주 하는 순간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다. 햄스트링이찾아왔다. 4회초 수비부터 경기에서 빠졌다. 바비 어브레유가 중견수로 들어갔다. 켐프는 덕아웃으로 돌아와 글러브에 이어 모자를 바닥에 내동댕이 치며 분을 참지 못했다.
다저스 타선의 켐프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홈런(39), 타점왕(126). 올시즌 출발도 순조롭다. 타율 0.359, 12홈런, 28타점에 OPS가 무려 1.173. 갑작스럽게 찾아온 햄스트링의 훼방이 속상할 법도 하다.
구단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돈 매팅리 감독은 켐프를 15일짜리 부상자명단(DL)에 올릴 것인지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그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일단 의료진의 소견을 들어본 뒤 15일 DL이 최선이라면 그렇게 할 것이다. 네드 (콜레티) 단장 등 모두와 상의해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켐프 본인의 생각은 다르다. 장기간 쉬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켐프는 "나는 결코 DL에 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팀이 나를 필요로 한다. 15일을 언급할 정도가 아니고 하루, 이틀, 사흘 정도가 필요할 뿐"이라며 조기 복귀 의지를 밝혔다.
다저스는 MRI 검사 결과에 따라 수일내로 켐프의 DL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독주체제를 구축한 다저스. 타선의 절대 존재감 켐프의 부상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해야 할 변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