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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1위는 하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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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4월말 위기를 극복하고 13일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평균 득점이 4.54득점으로 7위지만 평균 3.58실점의 최강 방어로 두산과 롯데 등의 추격을 따돌리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1위라고 무조건 좋아할 수만은 없다. 2위 두산에 반게임차, 3위 롯데에 1.5게임차 밖에 나지 않는다. 연승과 연패에 충분히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치열한 접전 양상이다. 게다가 최근 SK를 받치던 마운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견고했던 마운드는 아니다. 하지만 시즌 전엔 예상됐던 어려움이었고 그것을 어느정도 이겨내면서 좋은 성적으로 연결이 됐었지만 지금은 갑작스런 흔들림이다. 버팀목이 됐던 선발진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지난주 6경기를 치른 SK는 그 중 선발이 오래 버틴 경기가 딱 1경기 뿐이었다. 나머진 부상 등 예상외의 조기 강판이나 부진에 의한 것이었다.

7일까지 20경기서 차례의 퀄리티스타트를 했던 SK 선발진이 지난주 6경기서는 딱 한번만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12일 넥센전서 송은범이 6이닝 동안 2실점한 것이 유일했다. 8일 두산전서는 이영욱이 4이닝만 던졌고, 9일엔 마리오가 타구에 손을 맞아 1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다. 10일 윤희상은 두산 타선에 무너지며 5회에 강판. 로페즈가 문제를 만들었다. 어깨 통증을 겪고 있던 로페즈는 11일 넥센전서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내려가야했다. 그 하나의 아웃카운트도 포수 조인성이 도루저지로 잡은 것이었다. 13일 이영욱이 5⅓이닝을 무안타로 잘 막았지만 갑작스런 허리통증으로 강판됐었다.

지난 7일까지 20경기서 선발투수가 5이닝을 막지 못한 경우가 4번 밖에 없었지만 지난주 6경기서만 4번이나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지난주 선발 평균 투구이닝이 3⅓이닝.

그럼에도 지난주 4승2패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불펜의 힘이었다. 엄정욱 임경완 박희수 정우람 등이 잘 막아주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잡아냈다. 최경철과 트레이드돼 온 전유수는 9일 갑자기 강판된 마리오의 뒤를 이어 등판해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타선 폭발에 힘입어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불펜투수들도 많은 등판에 점차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10일 두산전서는 사흘연속 등판한 박희수가 올시즌 첫 실점을 했고, 마무리 정우람은 역전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엄정욱은 13일 넥센전서 1-0으로 앞선 9회초 2사후 강정호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기도 했다. '철벽'을 떠올리게 하던 SK의 최강 불펜진에 조금씩 금이 가고 있는 것.

이만수 감독은 "일단 이영욱은 다음 등판에는 이상없을 것 같다. 로페즈를 대신할 선발을 또 찾아야 하는데 예전에도 없으면 없는대로 또 좋은 투수가 나오지 않았냐"며 특유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주 불펜진이 힘들었는데 잘 이겨냈다. 필승조도 이기는 경기에만 내보내면서 체력을 안배해줄 것이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그러면서도 "올시즌은 너무 치열한 시즌이 되고 있다. 조금만 방심하면 7위로 떨어질 수 있다"며 선수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기를 바랐다.

지난주 마운드가 힘든 상황에서도 4승2패로 1위를 고수한 SK가 어떻게 마운드를 추스려 이번주 LG와 한화를 상대할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