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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상욱,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뒷심 부족으로 우승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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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나상욱(29·타이틀리스트)에 평생 한번 올까말까한 기회가 찾아왔다.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컵이 눈앞에 다가 왔기 때문이다. 3라운드까지 1타차 단독 선두. 최종일 4라운드만 잘 치면 우승. 우승 상금은 171만달러, 약 20억원에 이르는 거금. 한마디로 대박이었다.

하지만 나상욱은 4라운드에서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실수를 범하며 우승의 꿈은 좌절됐다.

나상욱은 1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코스(파72·7220야드)에서 끝난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950만달러) 마지막날 4타를 잃어 최종라운드 8언더파 280타로 공동 7위에 만족했다.

버디를 2개 낚았지만 보기를 무려 6개나 범하며 무너졌다.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한 나상욱은 2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5,6번홀과 8,9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치며 타수를 잃었다. 후반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은 나상욱은 분위기를 전환하는 듯 했으나 12, 13번홀에서 또다시 연속으로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나상욱은 심리적 압박감 때문인지 전날까지 71%를 기록했던 드라이버샷 정확도가 57%로 뚝 떨어졌다.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자 세컨드샷 공략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퍼트수도 급격히 늘어나는 등 마인드 컨트롤에 실패하는 모습이었다.

나상욱의 부진으로 인해 지난해 챔피언인 최경주(42·SK텔레콤)에 이어 한국(계) 선수의 2년 연속 우승은 물건너가고 말았다.

우승은 나상욱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라운드를 펼친 매트 쿠차(34·미국)에게 돌아갔다. 쿠차는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2위 그룹(11언더파 277타)을 2타차로 따돌리고 통산 4승이 기쁨을 맛봤다. 쿠차는 2007년 필 미켈슨(40·미국) 우승 이후 5년 만에 이 대회 미국인 우승자로 등극했다.

한편 재미교포 존 허(22)는 공동 23위(4언더파), 위창수(40)는 공동 25위(3언더파), 강성훈(25)은 공동 61위(4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타이거 우즈(미국·37)는 공동 40위(1언더파)에 머물렀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