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우승할 자격 있다."
14일 새벽(한국시각) 맨시티가 아게로의 후반 인저리타임 버저비터골로 QPR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그토록 꿈꾸던 44년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맨시티 선수, 코칭스태프, 팬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내 생애 이런 일은 없을 줄 알았어(Not in my life time)'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그라운드로 쏟아져들어왔다. 선덜랜드에 1대0 승리를 거두고 맨시티-QPR전의 결과를 기다리던 맨유는 웃다가 울었다. 맨시티가 지거나 비기고, 맨유가 이기면 맨유의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맨시티가 압도할 것으로 예상했던 경기는 강등권 배수진을 치고 맞붙은 QPR의 거친 저항에 부딪혔다. 90분동안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경기내내 맨시티-QPR전이 열리는 알이티하드발 소식에 일희일비했던 맨유팬들이 맨시티의 인저리타임 역전골 소식이 전해지는 순간 세상을 다 잃은 듯 망연자실했다. 전반 맨시티 자블레타의 선제골에 울었고, QPR 지브릴 시세의 동점골, 제이미 맥키의 역전골에 웃었다. 맨시티 에딘 제코의 동점골과 아게로의 재역전골에 다시 울었다. 퍼거슨 감독과 맨유 선수들이 박수를 치며 오히려 팬들을 위로했다.
퍼거슨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모든 이들이 맨시티의 쉬운 승리를 예상했었다. 조이 바튼이 퇴장당한 후 맨시티는 10명의 QPR과 싸웠고, 후반 5분 추가시간이 그들을 도왔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라이벌' 맨시티의 리그 우승에 진솔한 축하인사를 건넸다 ."맨시티의 리그 우승을 축하한다.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는 누구나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 왜냐하면 험난하고 긴 여정이기 때문"이라며 '시끄러운 이웃' 맨시티의 우승을 인정했다.
선덜랜드전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하고도 마지막 순간 우승컵을 놓친 맨유 제자들에게 오히려 위로를 건넸다. "경기 직후 우리 선수들은 우승 여부를 알지 못했다. 현재 너무나 실망한 상태다. 나는 우리 선수들에게 기꺼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어쩔 수 없었다. 오늘 멋진 경기를 보여줬다. 레벨도 훌륭했다. 나는 우리 선수들이 올 시즌 보여준 활약에 만족한다. 승점 89는 대부분 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는 점수다. 그저 이번이 우리 차례가 아니었을 뿐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