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청용(24·볼턴)이 교체투입 됐지만 2부 리그 강등을 막지 못했다. 볼턴이 13일(이하 한국시각) 브리타니아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1~20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토크 시티와의 최종전에서 2대2로 비겼다. 전반 13분 선제골을 허용한 볼턴은 전반 39분 마크 데이비스, 45분 케빈 데이비스의 릴레이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후반 32분 동점골을 허용하며 아쉽게 비겼다.
볼턴은 승점 36점(10승6무22패)을 기록했다. 1분 리그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QPR(퀸즈 파크 레인저스)이 경기 종료 직전 맨시티에 2대3으로 패했다. QPR은 승점 37점(10승7무21패)으로 가까스로 17위를 유지했다. 볼턴은 스토크 시티만 꺾었다면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할 수 있었다. 아픔은 컸다.
이청용은 6일 웨스트브로미치전에 출전하며 10개월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후반 37분 교체출전, 추가시간을 포함 약 1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날 2-2 상황인 후반 36분 교체출격했다. 시즌 첫 슈팅을 기록하는 등 분전했지만 팀 승리는 연출하지 못했다.
2011~2012시즌이 막을 내렸다. 이청용에게는 가혹한 시즌이었다. 출발도 하기 전에 부상의 덫에 걸렸다. 지난해 7월 31일(이하 한국시각)이었다. 웨일스 뉴포트카운티와의 프리시즌에서 오른 정강이 하단 3분의 1지점의 경골과 비골이 골절됐다. 시즌 종료 2경기를 앞두고 복귀했지만 2부 강등의 비운을 경험이었다.
3년전이었다. FC서울에서 뛰던 이청용은 2009년 8월 볼턴에 둥지를 틀었다. 첫 시즌에 그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구단 '올해의 선수상'을 비롯해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 '올해의 최고 신입 선수상', '올해의 톱3'까지 수상하며 4관왕의 대위업을 달성했다.
2011~2012시즌이 3번째 시즌이었다. 운명의 사선에 다시 섰다. 미래는 안갯속이다. 이청용은 볼턴과 2013년 6월까지 계약돼 있다. 2부리그로 강등될 경우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조항은 계약서에 없다. 하지만 볼턴도 2부에 맞게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이청용도 제2의 길을 찾아야 한다. 이적할 가능성이 높다. 2부리그에서에서 한 시즌을 보내기에는 갈 길이 바쁘다. 부상에서 이제 막 회복했지만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이청용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