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배현진 아나운서가 파업 103일째인 11일 '뉴스데스크' 앵커석에 복귀했다.
지난 2010년 4월부터 주중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아온 배 아나운서는 1월 30일 MBC 노조가 파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파업에 동참해왔다. 그러나 11일 오후 MBC 사내 게시판에 '배현진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방송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배 아나운서는 글에서 "보도 제작거부로 자연스레 파업에 동참하게 된 이후 동료들의 뜻을 존중했고 노조원으로서의 책임도 있었기에 그저 묵묵히 지켜봐왔습니다"라며 "그 길고도 짧은 시간 동안 진실과 사실 사이의 촘촘한 경계를 오가며 무척이나 괴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100여일이나 흘렀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제 거취에 대한 '선택'을 합니다. 더 이상은 자리를 비워둘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적어도 뉴스 앵커로서 시청자 이외의 그 어떤 대상에도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습니다"라며 "저는 오늘 제 일터로 돌아갑니다"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지난 8일 양승은 아나운서와 최대현 아나운서가 노조를 탈퇴하고 방송에 복귀한 데 이어 또 다시 파업 이탈자가 생겼다. 배 아나운서는 주중 '뉴스데스크'를 진행하고, 양승은 아나운서는 주말 '뉴스데스크'를 맡게 된다. 앵커석이 제 주인을 찾으면서 겉으로는 방송이 정상화 되는 듯 보이지만, 대부분의 기자 조합원들은 여전히 파업에 참여하고 있는 상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