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홍석 9단(26)과 당이페이 4단(18)이 제4회 비씨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 패권을 다툰다.
백 9단이 9일 이 대회 4강전에서 중국의 후야오위 8단을 상대로 200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둔데 이어, 중국의 당이페이 4단은 박문요 9단에게 183수만에 흑불계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대회 네번째 우승자는 12일부터 17일까지 결승 5번기를 통해 가려진다. 양자간 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홍석 9단과 당이페이 4단은 결코 쉽지않은 과정을 거치며 결승까지 올랐다.
백 9단은 16강전에서 니우위테엔 7단에게 극적인 반집 역전승, 8강전에서 중국랭킹 1위까지 올랐던 저우루이양 5단에게 1집반의 역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보였다. 당이페이 4단 역시 목진석 9단, 이세돌 9단, 탄샤오 9단, 박영훈 9단 등 한국과 중국의 정상급 기사들을 꺾어 이번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다.
백홍석 9단은 준결승이 끝난 뒤 "결승이 며칠 남지 않았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을 잘 해 지금 기세를 이어가고 싶다"며 "세계대회 첫 결승 진출인만큼 재미있는 바둑을 두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당이페이 9단은 " 백홍석 9단과 마주할 결승전을 준비할 시간은 하루밖에 없으니 휴식을 취하면서 좋은 컨디션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며 "바둑팬 여러분께 좋은 바둑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투에 능하고 기세형의 바둑을 두는 백 9단이 침착한 스타일의 박문요 9단보다 전투 성향의 당이페이가 상대적으로 편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백 9단이 그동안 자신과 비슷한 전투형 기사들에게 강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백 9단은 4강전 승리로 공식 세계기전에서 중국 선수들에게 19승 11패를 기록, 심적인 안정감도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당 4단의 최근 기세를 보면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중국랭킹은 52위에 불과하지만 올해 세계대회 16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난전과 수읽기에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세계 최초의 컷오프 상금제 도입과 전면적 오픈제 방식을 채택한 비씨카드배의 우승상금은 국내 최고액인 3억원(준우승 1억원)이다. 제한시간으로 각자 2시간에 초읽기 60초 3회를 준다.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백홍석 9단
◇당이페이 4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