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귀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전북의 외국인 선수 에닝요(31)가 직접 입을 열었다.
에닝요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홈 경기가 끝난 뒤 히어로 인터뷰를 위해 기자실을 찾았다. 이날 에닝요는 전반 12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 결과보다 최근 불거진 귀화 논란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에 대해 에닝요는 "이슈가 될지는 짐작을 했지만 생각보다 크게 확대돼 당황스럽다. 그래도 이슈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안다. 첫 특별귀화인데다 대표팀에서 뛰는 첫 기회라는 점에서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그것만 생각하고 있으면 남아 있는 많은 경기에 지장을 받을 것 같아 최대한 침착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제부터 귀화에 대한 생각을 했는지에 대해선 "귀화조건이 됐을때 주위에서 그 이야기를 해줬을때다. 그때 한국이 좋아졌다. 또 최강희 감독님이 대표팀을 맡는 걸 보면서 그 꿈이 더 커졌다"며 "한국에 함께 사는 와이프와 딸은 한국을 많이 좋아한다. 브라질 부모님도 찬성했다"고 밝혔다.
한국말이나 한국 문화에 대해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점은 인정했다. 에닝요는 "한국말을 배우지 않았던 것은 어느팀이나 마찬가지지만 브라질 선수에겐 통역이 다 있다. 축구를 하고 일상생활을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그래서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불편한게 없어서 그랬는데 지금은 실수였다고 생각하고 반성하고 있다. 생각이 짧았다. 앞으로 배울 생각"이라고 했다.
한국 대표팀을 원하는 이유를 묻자 "한국은 좋은 축구 선수로 키워준 나라라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며 "월드컵 출전이 꿈이긴 하지만 아직은 생각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 본선에 올라가려면 아직 많은 게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전주=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