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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KBL, 전자랜드 매각설 비상회의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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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프로야구, 농구 어디를 가나 '10구단'이 문제다.

프로야구에서는 10구단 창단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프로농구에서 10구단 사수 문제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프로농구계가 모기업 매각설에 휘말린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구단 대책마련에 착수한다.

11일 프로농구계에 따르면 10개 구단 단장으로 구성되는 한국농구연맹(KBL) 이사회가 오는 14일 열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KBL은 이날 오전 각 구단 단장들에게 긴급하게 연락해 이사회 소집 사실을 알렸다. 이번 이사회는 예정에 없던 것으로 공식적인 긴급 이사회은 아니지만 비상대책회의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선교 KBL 총재까지 참석하는 이번 이사회에서 논의될 핵심안건은 전자랜드 매각 문제다.

전자랜드는 현재 하이마트, 웅진코웨이와 함께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롯데와 신세계 계열 이마트가 전자랜드 인수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계에 따르면 전자랜드측은 아직 매각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전자랜드의 재무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매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같은 사실이 공공연하게 알려지자 KBL도 대책마련에 나선 것이다. 전자랜드의 매각으로 엘리펀츠 구단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모기업 매각 과정에서 농구단이 해체될 경우 프로농구 10구단 체제가 붕괴되는 데다, KBL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프로농구 중흥에 커다란 타격이 될 수 있다.

KBL 이사회는 14일 이익수 전자랜드 사장겸 농구단 단장으로부터 최근 나돌고 있는 매각설에 대한 진상과 추진 과정을 우선 청취할 예정이다.

KBL 소속 구단들은 전자랜드의 매각 여부와 관계없이 10구단 체제가 깨져서는 안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향후 전자랜드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 농구단의 안정적인 승계를 매각조건으로 내세우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KBL 고위 관계자는 "최근 전자랜드 매각설이 자꾸 불거지고 있기 때문에 향후 대응방안 등을 가볍게 논의하는 자리다. 긴급 이사회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농구계에서는 갑자기 단장 모임을 소집한 것으로 볼 때 전자랜드 농구단의 운명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