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강자들이 등장한 부산경마공원에 앞으로 강력한 혼합마 경쟁체제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주 부경을 대표하는 최강마들이 출전한 국제신문배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받았던 라이언산타(미, 수, 4세, 백광열 조교사)와 연승대로(한, 수, 6세, 오문식 조교사)가 부담중량(59㎏)과 연령을 극복하지 못하고 하위권의 수모를 겪었다.
반면 3~4세마들인 감동의 바다(미, 암, 3세, 김영관 조교사)가 역전우승을 일궈낸데 이어 프린스킹덤(미, 거, 4세, 김남중 조교사)과 전성시대(호, 수, 3세, 오문식 조교사)가 2,3위를 차지했다.
1800m로 치러진 이날 경주에서 '감동의 바다'는 직선주로에서 마지막 100m를 남겨놓고 대역전을 일궈냈다. 연승식 배당률 1.2배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1번마 '라이언산타'는 경주 초반 선두권에 합류하지 못한 채 결국 12위에 머물렀다. 데뷔후 최악의 성적이었다.
라이언산타의 부진 이유는 59㎏의 높은 부담중량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데뷔후 9연승을 비롯해 고부담의 중량에도 선전했던 라이언산타는 실질적으로 최종 능력을 평가받는 시험무대에서 최강자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한 경마전문가는 "부담중량도 문제였지만, 결국 명백한 작전의 실패다. 경주마들속에 파묻혀 끝까지 제대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한채 하위권에 그쳐야 했다"고 지적했다. 말의 능력보다는 전략의 실패였던 만큼 여전히 강자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것이라는 얘기다.
이번대회 유일한 국내산마로 주목받았던 '연승대로' 역시 6세라는 나이를 이기지 못하고 11위에 머물렀다. 라이언산타와는 달리 연승대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이다.
네임밸류 탓에 우승후보로 거론됐지만, 지난 2월 부산일보배 우승이 이변이었다는 것, 아울러 장거리 경주에선 연령 부담 탓에 더욱 힘들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승마인 '감동의 바다'는 지난 뚝섬배에서 혼합경주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번 외산 1군강자 대회서도 우승을 차지해 실질적인 여왕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부경의 명장인 김영관 조교사가 관리를 담당하며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성시대 역시 강력한 도전상대로 손색이 없을 능력마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데뷔이후 초고속으로 1군에 안착, 13전을 치르는 동안 한번도 3위권 아래의 성적을 기록한 적 없을 만큼 기복없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한창 성장기에 있는 3세마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가능성에 더 높은 점수를 매기고 있다.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감동의바다'가 국제신문배에서 우승, 부경경마공원 강자들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