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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수술 10명 중 1명이 80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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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양쪽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한 인천 부평구에 거주하는 김순영씨(90)는 수술 전 다리가 O자로 심하게 휘어서 잠을 잘 때 끈으로 다리를 묶고 잘 정도로 불편을 겪었다. 다리가 펴지지 않고, 통증도 심했다. 수술 후 자전거도 타고, 등산도 할 정도로 좋아하는 운동을 다시 할 수 있어서 매우 기뻐한다. 현재는 병원을 다닐 때도 자전거 타고 다닐 정도로 관절이 건강해 수술에 높은 만족감을 나타냈다.

힘찬병원이 지난 4년간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1만25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환자 중 9.68%가 80대 이상 고령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5.53%인 것과 비교하면 무려 75%나 증가한 수치다.

힘찬병원 김상훈 원장은 "평균 연령이 높아지면서 고령에도 수술을 선택하는 환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데, 수술 전 내과적 검사 시, 이상 소견이 없다면 나이와 상관 없이 인공관절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개복·전신마취가 내시경·부분마취로, 노인들 수술 한층 안전해져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80세 이상의 고령층 수술이 늘어난 원인으로 수술이 한층 안전해 진 것도 한 이유다. 첫째 CT(컴퓨터단층촬영)·MRI(자기공명영상) 등 영상검사기술 발달로 간단히 수술할 수 있는 초기 단계에서 질병을 발견하는 경우가 늘어났고, 둘째 노인마취 기법이 발달해 호흡곤란·폐렴 등 합병증 우려 때문에 수술을 포기하는 경우가 줄었다. 셋째, 내시경·복강경 등으로 최소 부위만 절개하는 수술 기법으로 발전했다. 인공관절 삽입술도 최소절개, 무수혈수술, '우주복'형태의 수술복을 착용하는 무균시스템을 통해 감염율을 낮추는 등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이 덕분에 고령 환자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

힘찬병원 김상훈 원장은 "인공관절 수술 시간도 1시간 내외로 짧아졌고, 출혈량도 적어 고령자도 무리 없이 수술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00세 수술 시대, 노년들 보다 적극적으로 건강 관리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2011 건강보험주요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진료비는 지난해 15조3768억원으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전체 의료비 증가율 5.1%에 비해 3.7%포인트나 증가율이 높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497만9000명인 점을 고려하면 1인당 평균 283만9000원이 들어간 것이다. 이는 국민 1인당 평균 연간 진료비(89만5000원)의 3배 이상이다.

노인 진료비는 지난 10년간 연 평균 16.9%나 급증했다. 노인 월 진료비의 경우 2002년 9만4405원에서 작년에는 24만7166원으로 2.6배 늘어났다. 노년층 중에서도 85세 이상의 진료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월평균 진료비는 32만5370원으로 지난 10년 동안 5배 이상 늘어났다.

80세 이상 초고령 환자들 역시 백내장수술이 2만3797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일반척추수술이 4153건 시행됐으며 ▲내시경적담도수술 1431건 ▲스텐트삽입술 1102건 ▲담낭절제술 634건 ▲충수절제술 496건 등 총 2만3797건이나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 건강보험공단에서 물리치료비 명목으로 전국 각 병원에서 지급한 진료비만 1조원이 넘는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