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창단에 반대하는 롯데가 '주적'으로 내몰릴 상황이다. 이미 거론됐던 '롯데 관련 불매운동'이 구체적으로 실행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프로야구 10구단 수원유치를 위한 시민연대'와 '창원 NC다이노스 서포터즈 클럽NC'(이하 시민연대)는 8일 오전 공동 성명서를 통해 기존 프로야구 구단들에게 NC 다이노스의 2013년 1군 진입과 10구단 창단 승인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이날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선 2012년 제4차 이사회가 열렸다. 오전 9시 각 구단 사장들의 모임인 이사회가 시작된 가운데 시민연대는 9시30분에 KBO 빌딩 옆에서 성명서 발표와 함께 간략한 스탠딩 인터뷰를 했다.
시민연대의 문경식 간사는 "현재 (10구단 창단을 적극 반대하는) 롯데가 가장 큰 문제다. (10구단 창단이 승인되지 않으면) 구체적이면서도 즉각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문 간사는 "구체적으로 불매운동을 펼치겠다. 수원의 롯데마트 매출을 50% 수준으로 낮추는 게 목표다. 야구팬 30만명의 서명을 이미 KBO에 전달한 상태다. 대충 안 넘어간다. 지금 수원역 뒤쪽에 롯데백화점 건설이 인가를 받은 상태다. 우리가 (야구팬들과 연계해) 수원시에 요청해 인가 취소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선 제3차 이사회때 롯데 장병수 사장은 한국 리그엔 6개 팀 정도만 있어도 충분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시민연대측은 이같은 장 사장의 발언을 '망언'이라고 표현했다. 시민연대는 수원의 330개 시민단체 연합이라고 문 간사는 설명했다.
문 간사는 또한 "롯데 팬클럽에서도 롯데에 대한 정서가 좋지 않다. 따라서 우리가 여러 야구단 팬클럽 가운데 롯데 팬클럽과 연계할 수도 있다. (장병수 사장의) 6구단 발언은 결국 넥센을 포함한 한두 구단의 퇴출을 의미하는 얘기다. 그럴려면 사실 롯데가 퇴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0구단 창단 문제가 빨리 결론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여론조사라는 의견도 밝혔다. 각 구장 앞에서 야구팬을 대상으로 동시다발로 여론조사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10구단이 적어도 2014년까지 1군 리그에 참여하기 위해선 6월내에 창단 문제가 결론나야 한다고 이날 동석한 수원시 관계자가 설명했다.
시민연대의 신홍배 준비위원은 이날 "시간이 촉박해 NC 구단 서포터즈측은 오늘 참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프로야구 선수협회 등도 이미 지지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날 성명서를 통해 시민연대는 "구단 이기주의에 빠진 일부 구단의 반대로 9구단의 2013년 정규리즈 진입이 발목 잡히고, 10구단의 창단 여부까지 불투명한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심지어 롯데 자이언츠 장병수 사장은 '한국프로야구는 6구단만으로 충분하다'는 망언으로 야구 관계자들 및 야구팬들을 아연실색케 한 바 있다"고 했다.
대한야구협회가 이미 10구단 창단의 실기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프로와 아마의 상생을 위한 10구단 창단을 주장했고, 선수협회도 내년 3월로 예정된 WBC 불참을 경고하며 10구단 체제로의 조속한 전환을 요구한 바 있다. 시민연대는 성명서에서 "롯데 자이언츠 장병수 사장은 야구를 사랑하는 전국의 야구팬과 1200만 경기도민, 110만 수원시민에게 자신의 망언에 대해 즉각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만약 롯데 구단의 사과 및 입장의 변화가 없을 경우 우리는 전국의 야구팬과 함께 롯데 제품 불매 운동을 무기한 전개할 것을 경고하는 바이다"라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또한 "일부 구단이 끝내 자신만의 리그를 고집한다면 해당 구단 뿐만 아니라 모기업까지 '삼진아웃'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