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100일을 하루 앞둔 MBC 노조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승리 이외에 파업의 마침표는 없다"며 '총력투쟁'을 선언했다.
MBC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국민들에게 올바른 언론의 역할을 하지 못한 데 머리 숙여 사과한다"며 "김재철 사장은 무자비한 해고와 소송, 징계로 투쟁 의지를 꺾고자 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밝혔다. 파업 기간 중에 드러난 김재철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과 무용가 J씨 일가에 대한 퍼주기 특혜 의혹에 대해서 "공영방송 MBC의 사장으로서 역량과 자질 등 모든 면에서 함량 미달인 점을 여실히 보여줬으며 MBC 사장이란 자리를 사적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우리의 싸움은 김재철이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는 데까지 확장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김재철 사장과 무용가 J씨의 비리에 대한 추가 고발도 예고했다. 정영하 노조위원장은 "현재 여러 명의 기자와 피디가 취재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큰 비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재철 사장은 J씨와의 관계를 비롯해 비상식적인 지원의 이유에 대해 답변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은 MBC 창사 51주년 특별 기획으로 마련된 뮤지컬 '이육사'를 기획하고 제작한 무용가 J씨에게 12억원의 특혜 지원을 했으며, J씨의 오빠를 MBC 동북3성지사의 대표직에 임명하고 매달 수백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MBC 동북3성지사는 보도국 국제부 기자들조차 모를 정도로 명확한 실체가 없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파업 100일 맞아 MBC 노조는 '여의도 희망캠프'를 차리고 텐트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히며 "MBC의 정명을 되찾는 그날까지 우리의 투쟁은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계속될 것임을 100일을 맞아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약속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