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가 월드스타다운 유쾌한 모습으로 국내 취재진을 매료시켰다.
윌 스미스는 7일 오전 서울 역삼동 리츠 칼튼 호텔에서 열린 영화 '맨인블랙3'의 기자회견 현장에 참석했다. 연출을 맡은 베리 소넨필드 감독과 배우 조쉬 브롤린도 함께 얼굴을 비췄다. 지난 6일 입국한 세 사람은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식 기자회견과 레드카펫 행사를 치르게 됐다.
윌 스미스는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기자회견 동안 익살스럽고 여유 넘치는 모습을 뽐냈다. 그는 들뜬 듯 "예(yeah)!, 와우(wow)!"라고 소리를 지르며 무대에 등장했다. 이어 "안녕하세요. 안녕, 안녕"이라고 한국말로 인사한 뒤 함께 참석한 배우 조쉬 브롤린에게 "쿨한 사람은 '안녕'이라고 말해"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포토타임 땐 주최 측에서 "이제 자리에 앉아주세요"라고 했지만, 고개를 흔들며 취재진을 위해 한동안 더 포즈를 취해 보이기도 했다.
윌 스미스는 "이곳에 와서 굉장히 흥분된다. 지난 2002년에 이어 두 번째 방문인데 환상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내와 딸도 같이 왔는데 지금 서울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급성장하는 큰 시장이다. 미국에서도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10년전에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홍보를 했던 기억이 있다. 한국은 해외 프리미어를 하기에 적합한 곳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전세계에서 가장 외계인 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딸과 얘기를 했는데 아마 원더걸스가 외계인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아내와 딸이 세계 음악의 팬이다. 나에게 항상 원더걸스에 대해 얘기했고, 미국에 진출했단 사실도 말해줬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음악적 취향이 단순하기 때문에 한국 음악이나 한국 힙합에 대해선 잘 모른다"고 전했다.
"항상 에너지가 넘쳐보인다. 비결이 뭐냐?"는 취재진의 말에 "배터리를 먹는다. 아이들은 집에서 따라하지 말라"고 답해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든 그는 "'맨인블랙3'는 나의 첫 번째 3부작 영화다. 세 번이나 같은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편안한 집처럼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영화 '올드보이'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에 출연하게 된 조쉬 브롤린은 박찬욱 감독에 대해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역대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라며 "박 감독에 대해 대단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 그 분의 겸손함에 놀랐다"고 밝혔다.
'맨인블랙3'는 거대한 우주의 비밀로 인해 파트너 케이(토미 리 존스)가 사라지는 최악의 상황에 봉착한 제이(윌 스미스)가 비밀을 풀기 위해 과거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조쉬 브롤린은 토미 리 존스의 젊은 시절을 연기했다. 오는 24일 개봉 예정.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