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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라인' 재건, KIA 타선 반전의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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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반전, 방망이에 달렸다.

시즌 초 KIA의 추락. 불펜이 문제라고 한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불펜은 죄가 없다. 원래 불안하고 약했다. 김희걸 박경태 등 매년 기대를 모으던 베테랑들이 대 폭발하지 않는 한…. 이 두 투수, 올 시즌도 아직 이변은 없다. 한기주 김진우의 역할에 대해 기대가 컸지만 무리한 셈법일 뿐이었다. 공백이 길었던 투수들은 큰 기대를 해서는 안된다. 꾸준하기 힘들다. 밸런스가 수시로 오락가락하는 데다 크고 작은 부상 노출 위험도 큰 시기다. 시즌 전 손영민과 심동섭마저 통증으로 덜컥 했으니 KIA 불펜은 사실상 큰 희망이 없었던 셈이다. 베테랑 유동훈을 중심으로 박지훈 진해수 한승혁 등 젊은 피에 외국인 투수까지 끌어다 쓰는 현실은 선택이 아닌 불가피였다.

허약한 불펜. 현실은 인정하는 편이 해결이 빠르다. 줄 점수 주는 대신 뽑을 수 있을 때 확실하게 뽑아 이기는 수 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타선의 짜임새가 중요하다. 부상복귀와 함께 '재건'을 논한다면 불펜보다는 타선의 회복을 기대하는 편이 더 빠르다.

KIA 타선은 7일 현재 최하위다. 타율 0.239, 74타점, 82득점, 6홈런 등 도루를 제외한 거의 전 부문 꼴찌다. 필요할 때 점수를 못 내면 투수들은 괴롭다. 다행히 원인은 부상 탓이다. 이범호 김상현 등 아팠던 주축 멤버가 다 돌아오면 KIA 타선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 최희섭(0.290, 1홈런, 12타점)이 겨우내 '사건' 이후 오히려 운동을 더 많이 했다. 시즌 중 부상 이탈 가능성이 줄었다. 김원섭(0.306, 8득점, 10타점)과 신종길(최근 5경기 0.333) 등 핵심 좌타 라인도 시즌 초 부진을 털고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안치홍(0.322, 2홈런, 13타점)과 나지완(0.288, 1홈런, 10타점) 김선빈(0.318, 12득점, 6도루) 등 청년들의 야구 센스도 나날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변화의 중심은 이용규 이범호, 'L-L라인'의 재구축이다. 우선 '톱타자' 이용규의 부활이 절실하다. 그는 현재 슬럼프다. 시즌 시작 시점부터 이어졌다. 7일 현재 타율 0.179. 급기야 5,6일 넥센전에는 6,7번 등 하위 타선에 배치됐다. 부담을 털고 변화를 통해 계기를 마련하라는 의미. 이용규의 제자리 찾기 없이 KIA 득점력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주포 이범호의 1군 복귀 임박 소식도 반갑다. 허벅지 통증을 털고 실전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 주말 퓨처스리그 롯데와의 3연전에서 지명타자로 출전, 매경기 안타를 기록했다. 2루타 포함, 10타수3안타 1타점. 지명타자로만 1군에 합류해도 짜임새가 크게 달라진다. 여기에 이용규만 제 페이스를 찾으면 KIA의 반격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물론 마운드의 구조적 한계 상 선두 다툼을 할 정도는 아니지만 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