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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레 왼 심장마비 사망, 그는 노르웨이 희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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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계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2011년 상하이세계선수권 남자 평영 100m 우승자 알렉산더 달레 왼(27)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2일(한국시각) AP 등 외신들은 달레 왼이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을 대비한 미국 애리조나 플래그스태프 전지훈련 도중 심장마비를 일으켜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수영협회(NSF)도 공식성명으로 달레 왼의 안타까운 죽음을 전했다.

NSF에 따르면, 달레 왼은 심장마비를 일으키기 전 가벼운 훈련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영 말고도 골프도 치는 등 전혀 이상 증후를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샤워실로 들어간 뒤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노르웨이 국가대표팀의 한 동료는 달레 왼을 찾기 위해 샤워실로 향했다. 헌데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동료는 이상함을 느끼고 샤워실로 들어간 뒤 쓰러져 있는 달레 왼을 발견했다.

달레 왼은 곧바로 플래그스태프 메디컬 센터로 옮겨졌다. 그러나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달레 왼은 노르웨이의 수영스타다. 4세 때 노르웨이 서남쪽 호르달란 오이가르덴의 한 클럽에서 수영을 시작했다. 6년 뒤 그의 수영실력은 급성장했다. 2003년에는 주니어 유럽선수권에서 처음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2004년 참가한 아테네올림픽에선 전체 21위에 올랐다.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것은 이듬해 출전한 대회에서다. 월드 아쿠아틱스 챔피언십 평영 100m 7위를 기록했다. 노르웨이 출신으로 최초 1분대 기록을 깼다. 2006년 4월 상하이선수권 쇼트코스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8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벌어졌던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2008년 네덜란드 에인트호벤에서 열렸던 유럽선수권에선 유럽 최고 기록(59초76)을 찍었다. 8월 베이징올림픽에선 은메달을 따냈다. 절정의 기량은 지난해였다. 상하이세계선수권에서 58초71로 평영 100m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노르웨인 수영대표팀의 피터 로에브버그 감독은 "모두가 충격에 빠졌다. 우리는 일찍 세상을 떠난 달레 왼의 가족들을 먼저 만나볼 생각"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이어 "모두가 미국 전훈에서 서로 의지를 했다. 비현실적인 상황이 벌어졌다"며 안타까워했다.

달레 왼은 노르웨이 국민들의 슬픔을 잠재웠던 적도 있다. 지난해 7월 노르웨이 극우 살인범 안데르스 브레이빅이 77명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지 3일 뒤 벌어진 상하이세계선수권에서 수영장에 입장할 때마다 수영모자에 새겨진 노르웨이 국기를 쓰다듬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