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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육진흥공단, 클린스포츠 통합콜센터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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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닥 철제 의수로 붓을 집었다. 이리 저리 붓질을 해댔다. 힘이 넘쳤다. 하얀 종위 위에 선이 그러졌다. 선이 어우러지더니 운동하는 사람들의 형상이 드러났다. 역동적이었다.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90도 인사로 화답한 이는 지난해 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2018년 동계올림픽 실사단이 방한했을 때 퍼포먼스를 펼쳐 감동을 안겼던 석창우 화백이었다.

삼십대 초반에 고압전류에 감전돼 두 팔과 왼쪽 발가락 두 개를 잃은 석 화백은 "정정당당힌 스포츠인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 이 그림대로 더 많은 사람들이 정정당당하게 스포츠를 즐겼으면 좋겠다"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조금 전보다 더 큰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모두들 석 화백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행사 목적에 딱 맞는 선물이었다. 30일 서울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 개설된 '클린스포츠 통합콜센터' 개소식 및 현판식이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정정택)은 클린스포츠 통합콜센터를 열었다.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공정하고 투명한 스포츠 환경 조성대책'의 후속조치다. 부정·불법행위 근절 및 사전예방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스포츠환경 조성을 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클린스포츠 통합콜센터에서는 ▶선수 및 감독 등 경기조작 관련 신고 및 상담 ▶불법스포츠 도박 사이트 신고·접수 및 수사의뢰 ▶불법 스포츠도박 및 승부조작 관련 포상제도 운영(2012년 8월 이후) 등이다. 클린스포츠 통합콜센터를 통해 접수된 피해 신고 사례는 사실확인을 거쳐 수사기관에 제공된다. 또 불법행위자에 대한 단속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공단 측은 "그간 분산 운영돼 온 스포츠 관련 각종 불법행위 제보에 대한 신고창구를 단일화시키고 클린스포츠 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공정활동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용환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스포츠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고 공정한 운영의 틀을 확대해 나갈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프로스포츠 관련 각종 부정·불법 피해 신고는 전화 1899-1119(평일 오전 9시 30분~오후 6시 30분, 토요일 오전 9시~12시) 인터넷 국민체육진흥공단 홈페이지(www.kspo.or.kr) 내 클린스포츠 통합콜센터 온라인 신고센터에서 가능하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