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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계 여성파워 UP, 여성 트리오 거센 '여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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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파워'가 거세다.

국내 경마계에서 숫적으로 절대 열세인 여성들이 남성들을 제치고 우승사냥에 나서고 있다.

돌풍을 주도하고 있는 이들은 이신영 조교사(32)와 김혜선 기수(23), 이아나(23) 기수다

이신영 조교사의 '홀리몰리(4세 수말)'는 지난 토요일 서울경마공원 10경주 1800m로 펼쳐진 SLTC(말레이시아)트로피에서 국산마 신기록(1분53.9초)를 수립했다. 와이어 투 와이어(출발부터 결승선) 우승이다.

'홀리몰리'는 출전한 14마리의 경주마중 5위에 그친 비인기마. 쌍승식 54.5배의 대박과 함께 한국 경마 사상 최초로 여성 조교사의 특별경주 우승기록을 달성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신영 조교사는 "이 세상에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다. 특별경주 우승을 거둔 것도 만족하지만, 더 잘하고 싶다"며 "사람들이 많이 축하해줘서 기쁘고 든든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조교사로 데뷔한 이신영 조교사는 8승으로 가능성을 보인데 이어 올해 총 9승으로 다승랭킹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이신영 조교사의 마방은 신예 마필들의 도입이 늘고 기존 능력마들이 안착하면서 올 하반기 비약적인 발전이 예상된다"고 평하고 있다.

김혜선 기수(9조)와 이아나 기수(30조) 역시 데뷔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김혜선은 지난 15일 7차례 경주에 나서 1위 2회, 2위 1회를 기록해 복승률 40%의 성과를 거뒀다. 더구나 이날 10경주에서 '첩경'을 타고 2위마를 코차로 따돌렸다. 경기전 이 말은 인기순위에서 하위권을 맴돌았으나 깜짝 우승으로 쌍승식 67.8 배의 고배당을 터뜨렸다.

김혜선의 다부진 기승술과 타고난 승부기질은 서울경마공원내에서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데뷔 3년차였던 지난해 통산 40승을 기록하며 정식 기수로 등극한 김혜선은 올해 역시 149전 9승, 2위 11회(복승률 13.4%)를 기록하며 2009년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아나 기수도 만만치 않다. 이아나는 지난 15일 1경주 '아이러브유'(22조)에 기승해 선행 일순으로 9마신차 여유승을 기록하더니, 6경주에는 '천승'(22조)을 타고 막판 우승을 차지했다. 데뷔 후 8개월 만에 10승을 달성했다.

한 경마 전문가는 "여성 파워는 힘으로만 풀어가던 경마가 전문분야가 세분화 되고 테크닉이 중요시 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며 "여성들의 섬세한 면이 경마에 유리하게 작용하기 에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여성이 숫적으로 절대열세인 경마계에서 우먼파워가 거세다. 왼쪽부터 김혜선 이아나 기수, 이신영 조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