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기적 달성한 남자아이스하키, 올림픽 자력 진출 노린다

by

한국 아이스하키가 올림픽 출전 희망의 신호탄을 쐈다.

변선욱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이스하키 남자대표팀이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은 2012년 세계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 디비전 1-그룹B에서 우승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우승이었다. 한국은 22일(한국시각) 폴란드 크리니카 아이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전에서 폴란드를 3대2로 물리쳤다. 5전 전승을 거둔 한국은 챔피언십 출전권 2장이 걸려있는 최상위 디비전 그룹인 디비전 1-그룹A로 승격했다. 내년 헝가리, 일본, 영국 등 3팀과 5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할 두 팀과 함께 A그룹에서 뛰게 된다. 한국이 A그룹에서 뛰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 아이스하키는 상위 16개국이 챔피언십리그를 벌이고, 바로 아래 디비전1-그룹 A와 B에서 각각 6개국이 출전한다. 그 밑에는 디비전2 A, B와 디비전3으로 분류돼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자력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아이스하키는 동계 올림픽의 꽃이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이후 개최국 자동 출전권이 사라지며 우려가 많았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은 한국이 세계랭킹 18위 내에 진입할 경우 올림픽 출전권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포인트상으로는 세계랭킹이 31위지만 A그룹 진입으로 실질적으로는 22위에 속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한 관계자는 "IIHF가 요구하는 조건까지 얼마남지 않았다. 남은 시간 충분히 18위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이번 대회를 위해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대회 10일 전부터 슬로바키아 전지훈련을 통해 시차적응과 경기감각을 쌓았다. 지난해 대회 전 파리 전훈을 통해 좋은 성과를 얻었다는 분석을 토대로 다시 한번 유럽 훈련길에 나섰다. 무엇보다 4월 1일 한일전 승리(4대2 승)를 통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계기가 됐다. 한국이 일본을 꺾은 것은 1928년 아이스하키 도입 이래 처음이다. 일본 대표팀 감독이 '완패'를 인정할만큼 완벽한 승리였다.

박갑철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은 "전력 강화를 위해 고교리그, 대학리그부터 활성화시킨 것이 도움이 됐다. 평균 1m85가 넘는 거구들을 상대로 우리가 전승을 거둔 것은 기적이라 할 수 있다. 2018년 평창올림픽 자력 출전을 위한 길이 열렸다"며 기뻐했다. 이어 "이번 성과가 일회성으로 그치면 안된다. 무엇보다 군팀이 부활돼야 한다. 이번 대회에 주축이 된 1984, 1985년생 선수들이 군입대를 하면 전력이 순식간에 떨어진다. 연계성을 위해서라도 군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인천공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