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드래곤즈가 네 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의 고리를 끊고 승리를 신고했다. 길고도 험했던 시즌 2승이다.
전남이 22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 9라운드에서 최하위 대전을 맞아 3대1 승리를 거뒀다. 2012년 전남의 신인 드래프트 1순위 홍진기가 K-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윤석영은 1골 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정해성 전남 감독은 토종 선수들로만 대전을 상대했다. 호주 출신 수비수 코니는 경고 누적으로, 공격수 사이먼은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브라질 출신 두 명의 외국인 선수는 각각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반면 대전은 척추라인을 외국인 선수로 채웠다. 최전방에 공격수 케빈, 중앙 미드필더로 레오. 중앙 수비수에는 알렉산드로가 나섰다. 토종과 외국인 선수들의 싸움은 국내 선수들의 승리로 끝났다.
전반 11분, 부상에서 돌아온 윤석영의 코너킥이 대전 수비수의 머리를 스친 뒤 홍진기의 발에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향했다. 홍진기는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동료들과 데뷔골의 기쁨을 나눴다. 전남은 이종호 심동운 한재웅 등 국내 선수들이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경기를 주도했다.
반면 대전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은 미비했다. 후반 6분과 11분에 각각 케빈과 레오가 교체 아웃됐다. 대신 대전에도 외국인 선수 못지 않은 토종 선수들이 있었다. 프리킥 스페셜리스트 김형범이다. 김형범은 후반 29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 전남의 골망을 갈랐다. 2010년 9월 26일 전북의 유니폼을 입고 인천전에서 골을 터트린지 574일 만이다.
그러나 시즌 2승을 향한 의지는 전남이 더 강했다. 프리킥에는 프리킥으로 맞섰다. 후반 45분 전남의 첫 골을 도왔던 윤석영의 발끝이 빛났다. 대전 오른쪽 진영에서 프리킥을 감아찬 공이 골대 오른쪽 상단에 꽂혔다. 전남은 후반 49분 심동운이 윤석영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까지 터트리며 3대1로 경기를 마쳤다.
광양=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