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메이저리그 최고령 투수 제이미 모이어. 현역 최다승과 최다패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그가 이제 전설로 남게 됐다. 콜로라도 로키스 좌완 모이어가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다시 썼다.
모이어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안타 2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생후 49세151째 되는 날 선발 마운드에 오른 모이어는 잭 퀸(브루클린 다저스)의 1932년 49세74일 최고령 승리 기록을 뛰어넘었다. 80년 만에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모이어의 호투를 앞세운 콜로라도가 5대3으로 이겼다.
모이어의 집념이 만들어낸 기록이다.
1984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모이어는 1986년 빅리그에 데뷔해 20년 넘게 마운드를 지켰다. 지난 2010년에는 메이저리그 최고령 완봉승 기록까지 세웠다. 필라델피아 소속이던 지난해 중반 오른쪽 팔꿈치를 가친 모이어는 시즌 종료후 방출됐다. 지난해 무적 상태에서 자비로 수술대에 올랐다. 당연히 2011시즌 기록이 없다. 해설가로 활동하며 메이저리그 복귀를 준비한 모이어는 지난 3월 초청선수 자격으로 콜로라도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건재를 알렸다. 콜로라도와 정식 계약을 한 모이어는 아들뻘인 선수들과 경쟁을 해 팀의 제2 선발이 됐다.
은퇴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이미 3번이나 방출을 경험했다. 은퇴해야 할 때가 오겠지만, 아직까지 은퇴해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의욕을 불살랐던 모이어다.
제2 선발이 됐지만 통산 268승의 길은 멀고 험했다. 지난 8일 휴스턴전에 시즌 첫 선발로 나선 모이어는 5이닝 동안 3점을 내주고 패전투수가 됐다. 13일 샌프란시스코전에 나섰으나 5⅔이닝 동안 4실점을 기록, 다시 패전투수가 됐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모이어. 그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