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윤희상은 팀의 떠오르는 스타다. 지난해 준PO 4차전서 KIA 윤석민과 맞대결을 펼쳐 6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깜짝 스타로 오른 뒤 그 상승세를 올시즌에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8일 KIA전서 7이닝 무실점을 한데 이어 14일 한화전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2승을 챙겼다. 평균자책점도 0.
구리 인창고 출신의 윤희상은 지난 2003년 드래프트 2차 3번으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큰 키에서 꽂는 150㎞대의 직구가 일품이었던 윤희상은 그러나 지난해 반짝 뜰 때까지는 주로 2군에 있었다. 2006년엔 어깨 수술도 받았다.
그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김성근-이만수 두 감독 덕분이었다. 계속된 부진과 어깨 부상으로 시련의 나날을 겪던 윤희상은 인터넷 댓글로도 상처를 많이 받았다. "할만하면 아프고, 기회가 오면 그것을 못잡았다"는 윤희상은 "'너는 XX가 안돼', 'XX해서 넌 2군이야' 등의 말을 많이 들었다. "인터넷 댓글에 나도 그렇지만 가족들이 상처를 많이 받았고, 특히 어머니께서 많이 우셨다"고 했다.
점차 작아져가는 그에게 김성근 감독이 희망을 줬다. "김 감독님께서 언젠가 전체 선수들에게 '아파도 안아프게 던지는 법을 연구해야 프로다'라고 하셨다. 그 말씀을 듣고 어깨가 아프지 않도록 던지는 폼을 찾기 위해 국내외 선수들의 폼을 다 따라해봤다"고 했다. 조금씩 실력이 늘었고, '이젠 1군에서 던져도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즈음, 이만수 감독이 2군 감독으로 왔다. 이 감독은 '칭찬의 달인'으로 통할 정도로 선수들에게 칭찬을 많이 한다. 소극적이었던 윤희상에게 이 감독은 "맞으면 내가 책임진다", "넌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다" 등 여러가지 칭찬을 했고, 그의 생각도 변해갔다. 윤희상은 "솔직히 예전엔 맞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많았다. 못하면 다시 2군간다는 두려움도 있었다"며 "지금은 맞아도 다음에 잡으면 되지 이런 생각을 한다"고 했다.
SK의 올시즌 히트상품 윤희상은 김성근-이만수 두 감독의 합작품이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