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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실축 부담떨친 김신욱 부활의 원동력 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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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24). 그에게 지난 일주일은 지옥이었다. 3월 31일 상주전(2대2 무)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해 팀 승리를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잠이 잘 오지 않았다. 페널티킥 실축 장면이 계속해서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김신욱의 마음을 더 무겁게 만드는 것은 다름아닌 선수단의 분위기였다. 자신이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면,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지친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었다. 그러나 결정적 실수가 팀 분위기까지 떨어뜨렸다. 울산은 세 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25일 대구전에서 0대1 패한 뒤 31일 상주전, 4월 4일 브리즈번 로어(호주)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3차전(2대2)에서 비겼다.

그러나 잿빛이던 김신욱의 얼굴에는 미소가 흘렀다. 8일 광주전에서 후반 21분 결승 헤딩골을 터뜨려 팀의 1대0 신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일 포항전(1대0 승)에서 골맛을 본 이후 36일 만에 맛본 골이었다. 김신욱은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상주전 페널티킥 실축 이후 팀이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믿어주신 감독님과 팀 선수들에게 감사를 돌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신욱의 부활 원동력은 두 가지였다. 첫째는 '이미지 트레이닝'이었다. 김신욱은 "시즌 초반 잘했던 경기를 생각했다. 3연승을 한 경기를 머리 속에 그렸다"고 설명했다. 올시즌 김신욱은 지난시즌보다 기량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신이 잘하고 싶다던 헤딩 능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그러면서 이근호와 함께 한국축구 최고의 '빅 앤드 스몰' 조합을 구축했다. 역시 이근호와의 콤비 플레이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김신욱은 "전반 근호 형이 고립되고 활동폭이 적어졌라는 것을 느꼈다. 어떤 플레이를 하면 근호형이 살까를 궁리했다"고 말했다.

둘째, 팀을 위한 희생정신이었다. 김신욱은 이미 희생정신이 몸에 베어있는 선수다. 대학시절까지 주 포지션으로 소화했던 수비수 대신 2009년 울산 유니폼을 입은 뒤 공격수로 전향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의 권유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2010년까지 선발 보다 교체로 뛰는 시간이 많았음에도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오히려 주전 선수들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렸다. 김신욱은 "선발로 뛰든, 팀의 전략을 위해 벤치에서 있든 팀을 위해 보탬이 되어야 한다. 나는 골을 넣으려고 뛰지 않는다. 팀을 위해 희생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